뉴스데스크남재현

전자담배에 마약을? '대마 성분 액상' 대량 유통

입력 | 2016-03-24 20:24   수정 | 2016-03-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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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자 담배입니다.

액상 물질을 넣어 피우면 마치 진짜 담배처럼 연기가 나오는데요.

작년에만 이 액상 물질 6백만 밀리리터, 전자담배 2백만 개 분량이 수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수입 액상 가운데 마약인 대마 추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국내에서 대량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마약단속반이 오늘 판매점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전자담배 매장.

창고에 넣어둔 박스에서 애연가들이 최근 많이 찾는다는 전자담배 액상을 꺼냅니다.

업주는 건강에 좋다며 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전자담배 판매점]
″항암작용도 하고요. 건강상 좋은 거예요.″

그런데 제품 포장지를 봤더니 대마잎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대마 씨앗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것인데 환각성분은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문제없어요. 환각성분을 좀 덜어냈다고 얘기를 하는데...″

가격은 7밀리리터, 작은 병 한 개에 3만 원, 일반 전자담배 액상보다 최고 10배나 비싸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다섯 병이 최하예요. 거의 10병씩 사가요. 멀리서 전화 와서 사러온다고 놔두라고 그래요.″

그런데 이 액상에 대마초에 들어 있는 환각 성분 THC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HC는 대마 씨앗에 있는 향정신성물질로 우리나라에선 마약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대마초가 합법인 미국의 일부 주에서 유통되는 전자 담배 액상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국내로 대량 수입해 유통시킨 겁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 마약류가 든 액상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업체와 판매점 1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전자담배 판매점]
″다 가져갔죠, 그것에 대한 건 다 가져갔어요. 경찰에서.″

국내 유통업체는 정식 통관한 제품으로 식품에 사용 가능한 소량만 들어가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액상 유통업체]
″당연히 정식으로 수입 통관돼서 들어온 것을 가지고 상식선에서 당연히 일을 하는 거죠″

하지만 경찰은 전자담배 액상을 식품으로 볼 수도 없을뿐더러 국과수 분석 결과 식품 기준인 10ppm을 20배나 넘는 200ppm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액상 수입업체 대표 30살 유 모 씨와 유통업체 대표 32살 마 모 씨를 체포해 이들이 마약 성분이 든 액상이 시중에 얼마나 유통시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