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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훈
자동차 갉아먹는 쥐, 친환경부품이 먹잇감
입력 | 2016-03-25 22:42 수정 | 2016-03-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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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은 자동차 같은 공산품에도 친환경 소재 부품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부작용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식물성 재질의 부품들이 차 안으로 쥐를 끌어들이는 건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주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여성 운전자 젝키 반스는 최근 한밤중 운전을 하던 중 길 한가운데 갑자기 차가 멈춰서는 경험을 했습니다.
[젝키 반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전조등도 꺼졌고 창문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쥐가 전선의 피복을 갉아먹는 바람에 전력이 끊어진 겁니다.
엔진 덮개를 열어보니 쥐들이 천조각을 물어와 집까지 만들었습니다.
에릭 리라는 남성도 6개월 전에 산 새 승용차에 경고등이 들어와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에릭 리]
″차에 사는 쥐들 때문에 고장 났다고 합니다.″
차 안에 거처를 마련한 쥐들이 천연소재인 콩 성분으로 만든 차량의 전선과 엔진커버를 갉아먹은 겁니다.
[자동차 정비공]
″엔진 룸은 따뜻해서 쥐들이 좋아합니다. 겨울이 되면 더 몰려듭니다.″
쥐가 물어뜯어 발생한 피해는 보증수리나 보험 처리가 안 돼 차 주인이 수백 달러를 들여 고쳐야 합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고 쥐를 쫓는 스프레이와 매운 맛을 첨가한 전선의 판매량도 늘었습니다.
[마이클 브라운/변호사]
″출발하기 전에 시동이 안 걸린 게 행운입니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차가 선다면 비극이 벌어질 테니까요.″
소송을 당한 자동차 회사는 쥐들로 인해 피해는 이전부터 있어왔다며 친환경소재가 문제가 된 건지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