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효경

[문화인물] 62년 '소리 인생'을 무대에…"늘 새로운 소리에 도전"

입력 | 2019-03-31 20:33   수정 | 2020-01-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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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꾼 안숙선 명창이 자신의 62년 소리 인생을 무대에 올립니다.

이제껏 섰던 그 어느 무대보다 떨린다는 칠순의 명창을 양효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춘향이 몽룡을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이번 공연의 소리 한 자락을 청했더니 이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자신의 소리 인생을 이끌어 준 두 스승에 대한 헌사입니다.

[안숙선/판소리 명창]
″′예술인이기 이전에 사람 됨됨이가 먼저 되어야 되느니라.′ 그 말씀이 제가 더 욕심을 부리려고 할 때 저를 좀 주저앉혀주고, 뒤에서 끈을 잡아주시고…″

1947년 아홉살에 남원의 아기 명창으로 유명했던 그는, 18살 때 당대 최고 명창인 만정 김소희와 향사 박귀희를 만나 명인으로 거듭납니다.

가장 큰 가르침은 진정한 소리에 대한 깨우침이었습니다.

[안숙선/판소리 명창]
″소리의 이면을 제대로 알고 불렀느냐. 여기는 얕은 곳이고 여기는 높은 곳인데 그걸 소리로 다 표현을 했느냐. 반복 연습을 해서 어느 때 목이 탁 터져 나올 때 희열을 느끼고…″

사람의 목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판소리.

그래서 가장 어려운 창법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안숙선/판소리 명창]
″외국에서 그런 평가를 많이 하죠. 새소리, 물소리, 탁! 나무 부러지는 소리, 칼 쨍그랑! 하는 소리, 이 세상에서 나는 소리들은 다 들어 있어요.″

일흔이 된 지금도 그는 하루라도 소리를 쉬는 날이 없습니다.

[안숙선/판소리 명창]
″득음을 이제 얻었으니까 이제는 공부 그만해도 되겠다 이러면 그거는 찰나로 그냥 끝나버리는 거예요. 득음은 계속되어야지…″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협연을 통해 새로운 소리에도 도전해왔습니다.

그렇게 62년 자신의 이야기이자 두 스승에게 바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숙선/가야금 명창]
″많이 떨려요. 상당히 긴 세월인데 뒤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는가 잘 해내 왔는가…″

MBC뉴스 양효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