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미희

[문화인물] "영화사 새 장르 썼다"…'칸' 뒤집은 봉준호 감독

입력 | 2019-05-23 20:17   수정 | 2020-0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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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국내외 언론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시′이후 9년만에, 한국영화가 본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감도 높은데요.

공식 상영을 마치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봉준호 감독을 프랑스 칸 현지에서 김미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칸영화제의 단골손님.

거장의 화려한 귀환이었습니다.

칸영화제 초청만 5번 째지만, 봉준호 감독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매번 오는 영화는 다르잖아요.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거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첫 공식 상영을 마친 소감을 물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설국열차′랑 ′옥자′ 때 같이 작업했던 틸다 스윈튼 씨가 왔었어요. (영화 끝나고) 저랑 송강호 선배 등을 쳐 주면서 너무 재미있게 봤고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셔서 굉장히 좋았고, 해외 분들이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일인데도 자기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과 똑같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그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해외 평단과 외신들이 가장 반긴 건 이른바 ′봉준호 스타일′이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장르가 뒤섞여 있다′ 그런 질문을 반복적으로 많이 받죠. 사실 그런 질문 자체를 되게 즐겨요. (′기생충′에 대해) ′그냥 봉준호 장르다′ 코멘트를 한 기사가 있었는데 저한테는 그게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받아들여졌어요.″

′기생충′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다룹니다.

′설국열차′ 이후 그가 집중해 온 주제입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우리가 늘 먹고 자고 하는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부자와 가난한 두 가족을 현미경으로 미세하게 관찰하듯이…″

왜 제목을 ′기생충′으로 했는지 물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함께 사는 형태라는 게 사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름답고 우아한 ′공생′이나 ′상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생′의 처지로 내몰리는 어떤 상황과 사건…″

영화의 완성도와 관련해 그는 배우들, 특히 송강호 씨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관객을 휘어잡거나 설득해낼 수 있는 그 능력들이 ′이 대사를 송강호 선배가 한다′라고 내 머리 속에 전제되어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해져요.″

본상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결정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조윤기 / 영상 편 : 정지영 / 화면 제공: 칸 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