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北 해외 노동자 오늘까지 귀국해야…그런데 중국은?

입력 | 2019-12-22 20:21   수정 | 2019-12-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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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가운데, 오늘은 유엔이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를 모두 귀국하도록 정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북한이 잇따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던 재작년에, 북한의 돈줄을 막기 위해 제재를 가한 건데요.

북한 노동자들은 정말 북한으로 돌아갔을까요?

북한 노동자가 가장 많은 중국의 오늘 분위기가 어땠는지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시내에 있는 북한 음식점입니다.

홀은 물론 개별 방만 열 개가 넘는 큰 식당으로 북한 종업원 수십 명이 일하는 곳입니다.

(식당 문 안 닫아요?)
″닫으면 선생님들이 식사하러 못 오시지 않습니까?″
(영업 계속 해요?)
″영업 계속합니다. 아무런 영향 없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북한 식당 역시 연말 예약은 예전과 다름없습니다.

″25일 성탄절 저녁 예약됩니다″
(노래 공연도 해요?)
″네. 합니다.″

북중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식당 몇 곳이 문을 닫거나 일부 노동자들의 귀국 정황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관련 통계를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2017년 말 북한이 잇따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해외에서 돈을 버는 북한 노동자를 모두 귀국시키라고 결의했습니다.

24개월의 시한을 정했는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이미 앞선 유엔 제재로 북한 석탄과 섬유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대략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해외 노동자들의 외화 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겁니다.

러시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은 최근 북한 노동자들 상당수를 돌려보냈지만,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는 중국은 이행에 소극적입니다.

중국은 이미 무상원조를 늘리고 많은 관광객을 보내 북한을 지원하고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와 함께 노동자 송환 중단을 요구하는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도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송환마감시점은 오늘까지지만 이행 결과를 유엔에 보고해야 하는 시점은 내년 3월말입니다.

이 3개월의 시간 동안 중국은 대북 제재에 강경한 미국과 제재 완화를 꾀하는 북한 사이에서 역할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