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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코로나19 블루 극복…최정원이 추천하는 뮤지컬은?

입력 | 2020-05-15 15:01   수정 | 2020-05-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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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 4개월간 무대에 서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마음 치유의 장소는?
″공연장이 집보다 더 안전할 수 있도록 무대 준비″
″언택트 서비스는 공연 예술에 집중하기 어려워″
″빨리 코로나19 종식돼서 자유롭게 관객 만나고파″
″같은 작품을 해도 매회 다른 연기를 선보여″
″열성 팬들과 신뢰를 쌓는 방법은…?″
″출산 후 무대 오르지 못할 걱정에 산후우울증 겪어″
″배우로 살려면 자녀를 키우는 경험이 중요해요″
24년 만에 선보이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앵커 ▶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공연 문화 예술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매년 개최되던 영화제, 문화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올해 데뷔 31년을 맞은 최정원 뮤지컬 배우 모시고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계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안녕하세요?

◀ 앵커 ▶

요새 고생스러우시죠, 어떻습니까?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선 관객분들을 만날 수 없었고 그리고 저도 오랜 배우 생활 중에 이렇게 오랫동안 공연을 안 하고 또 연습도 안 한 시기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고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찾아서 공부도 좀 새롭게 시작하고.

◀ 앵커 ▶

어떤?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요가라는 것도 제가 집에서 해 보고 그리고 요즘에 영어 단어도 조금 외우고 있고요. 그리고 로마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다 보니까 시간도 재밌게 가고 있고 또 집에 실내 자전거를 이용해서 운동, 몸도 만들고 있습니다.

◀ 앵커 ▶

얼마나 연습도 못 하시고 공연도 못 하신 게 얼마나 되신 거죠?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이제 4개월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요.

◀ 앵커 ▶

별일 없이 최장 기간 못 하신 거라고 아까 말씀하셨죠?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처음입니다.

◀ 앵커 ▶

이쪽에 일을…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저는 출산 할 때만 빼고서는.

◀ 앵커 ▶

출산. 그래서 제가 여쭤본 겁니다.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늘 공연을 해왔었는데. 그리고 집에만 이렇게 오랜 기간 있었던 것도 저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름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조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또 우리 국민으로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면서 조금 제가 더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서 6월부터 계획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번 사태 겪으면서 공연 문화도 어떻게 좀 달라질까요, 어떻습니까?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사실 공연 관련된 많은 분이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포기할 게 아니라 우리가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고 그리고 또 배우들이나 모든 스태프가 좀 더 좋은 환경 속에서 그리고 또 관객이 가장 중요하니까 환경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이렇게 힘든 시기에 가장 많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곳이 사실 공연장이거든요. 저 역시도 좀 많이 마음적으로 힘들 때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통해서 치유 받곤 했었는데 다시 이제 우리가 방역도
철저히 하고.

◀ 앵커 ▶

하면서.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면서 특히 공연장은 엄청난 방역으로 관객분이 오히려 들어오시면 집보다 더 안전한 느낌으로 공연할 수 있게 만들어서 지금 차근차근 공연 쪽이 움직이고 있어요.

◀ 앵커 ▶

온라인 공연 요새 전 세계적으로 많이. 저도 유튜브를 통해서 몇 개의 공연을 보고 했는데요. 그거로는 대체는 안 되겠죠? 어디까지가 가능성이라고 보십니까, 온라인 공연.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사실 관객이 있어야만 배우들이 또 그분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아야만 또 좋은 공연을 더 멋지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에게 언택트보다 컨택트가 중요한 직업입니다.

◀ 앵커 ▶

그렇죠.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그래서 물론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무관객 또 무관중 상태로 몇 개 공연을 진행하면서 방송도 했었는데 물론 그것도 너무 감사할 일이지만 빨리 저는 종식이 돼서 관객분들과 공연장에서 빨리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서 그런 것들도 개발을 조금 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 앵커 ▶

어떤 식의 형태? 그러니까 언택트, 만나지 않고.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만나지 않고서도 그러니까 예를 들면 레슨, 배우들이 제자들 레슨하고 이럴 때도 영상을 통해서 또 가르칠 수 있는 방법들 그리고 최근에 토크 콘서트 같은 걸 진행한다 하더라도 관객이 없이 바로 휴대전화나 미디어를 통해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것들은 할 수 있지만.

◀ 앵커 ▶

역시 공연은.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2시간 반, 3시간짜리의 공연이 몰입을 하기 위해서 또 관객분들이 정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저희 배우들에게는 가장 큰.

◀ 앵커 ▶

그러면 다시 공연 재개하시더라도 문제는 기존처럼 빽빽하게 앉으셔서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관객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게 되겠습니다, 앞으로는 기존보다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그럴 수도 있고 워낙 지금 공연장들이 원래 쾌적하기도 하고요. 객석과 또 관객석과 무대 사이가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어서 한 5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 앵커 ▶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공연을 하시고 싶어서.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눈이 반짝반짝 빛나죠.

◀ 앵커 ▶

아주 간절함이 제가.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오늘 담비가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계속 맑은 날만 계속되면 가뭄이 되잖아요. 오늘 같은 단비를 보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단비 같은 날이 와서 자유롭게 관객분들 포옹도 하고 사인해 드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또 기도를 좀 하면서 왔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올해가 제가 들으니까 31주년이시라면서요, 데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맞습니다.


◀ 앵커 ▶

어마어마한 관록이신데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아닙니다. 반 한 것 같고요.

◀ 앵커 ▶

반이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앞으로 30.

◀ 앵커 ▶

앞으로 딱 30년만 더 하시면. 그러면 이번에 31주년 기념해서 조금 쉬셨는데 6월에 계획하고 계신 게 42번가인가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96년도에 한국에서 출범했고요. 24주년을 맞게 되는 작품인데요. 저는 재미난 게 초연 때는 앙상블 애니이라는 역할로 출연을 했었고 2020년 또 42번가에서는 대스타, 도로시 브로우로 변신해서 공연해서 저에게는 조금 뜻깊은 그런 작품입니다.

◀ 앵커 ▶

그럼 모셨으니까요. 대표작 화면 좀 볼까요? 여기서 최정원 뮤지컬 배우의 대표 작품 영상 준비되는 대로 보겠습니다.

◀ 앵커 ▶

멋이 있으십니다, 보니까. 그러면 왜 우리 최 배우께서는 그렇게 어떤 맡으시는 것마다 장기 공연이 가능하고 본인 말씀하시기에는 조금 쑥스러우시겠지만 자랑 좀 해 주시면.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우선 많은 분이 저에게 연습 벌레라고 하는데요. 우선 똑같은 작품을 매번 할 때마다 같은 느낌으로 또 공연해본 적은 없었던 게 또 저에게는 한 작품을 오랜 시간 동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고요. 그리고 연습, 연습. 저에게 그 연습이라는 단어가 무대 위에서 제가 얼마나 즐기게 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 연습했던 시간이 쌓여서.

◀ 앵커 ▶

같은 작품 매번 해도 매번 다릅니까?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어제 했던 공연과 오늘 했던 공연이 함께 다릅니다. 대사를 틀리게 하거나 안무를 틀리게 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 관객이 한 번도 똑같은 적이 없잖아요. 그리고 또 오늘 만나는 상대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제가 계속 서로.

◀ 앵커 ▶

열광적인 팬들 중에 두 번, 세 번 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뮤지컬은 굉장히 많아요. 그러한 관객들, 그러한 팬이 사실 가장 무섭습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또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끊임없이 말씀드린 대로 연습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조금 그런 것이 관객분이 신뢰를 갖게.

◀ 앵커 ▶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앞으로 30년 더 하실 저력은 거기서 나오시는 거군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더 열심히 해서 멋진 그러니까 계속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 앵커 ▶

42번가는 왜 그렇게 열광하는 분이 많은가요? 그 작품의 자랑을 한번.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이 작품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고요. 행복한 작품이고요. 에너지가 넘치고요. 뮤지컬하면 떠오르는 춤, 노래, 연기 특히 화려한 탭 댄스, 조명 그리고 멋진 의상.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사실은 올드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가 발달하고 그리고 정말 요즘 힙합 또 팝, 재즈 너무 훌륭한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수를 일으키는 그러니까 스테디셀러 같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년 이 작품이 올려질 때마다 꼭 보셨던 분들이 다시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보면 또 한 번 새로운 멤버로 그리고 또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분들 때문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까 출산하실 때 빼놓고는 가장 장기간 휴식. 그런데 출산하시고 얼마 동안 쉬신 건가요, 그때?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거의 1년. 아이를 갖고 태교하고 또 아이 낳고 1년이 조금 넘게 그리고 아이 낳고 6개월, 7개월 뒤에 2000년도에 첫 작품을 렌트라는 작품으로 다시 복귀를 했을 때까지 한 1년 반 정도.

◀ 앵커 ▶

1년 반이요? 그때 무슨 스트레스나 이런 것은 없으셨나요, 공연.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전혀요. 그때는 너무 신기했어요. 제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고 그리고 그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새로운 작품인 것 같았으니까. 산모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병원을 찾는 많은 분이 사실 아파서 가시잖아요. 그런데 유독 산모만 행복해서 가는. 그래서 병원을 갈 때마다 오늘 아이가 얼마나 더 컸는지 또 아이가 건강한지 그리고 곧 만날, 5개월 지나고 6개월. 만삭 때는 곧 만날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상상을 하잖아요. 어떻게 생겼을까? 그래서.

◀ 앵커 ▶

그때 무대는 안 그리우셨나요, 혹시?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그때는 전혀 안 그리웠던 것 같아요.

◀ 앵커 ▶

그때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그때는 아이와, 제가 잘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아이한테 좋은 거 또 제가 제 몸을 다치지 않고 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조금 많이 고민할 때여서.

◀ 앵커 ▶

우리 배우님은 다른 어떤 여성분들보다는 커리어 관리의 고통을 덜 겪으신 거 같은데요. 다른 분들 같은 경우에 어떤 우울증도 빠지시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잖아요. 혹시 조언하실 거라도 있습니까? 하도 잘 넘기셔서, 30년을.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우선 이게 또 친정엄마 덕분에 제가 좀 굉장히 긍정의 힘을 갖고 있는데요. 저는 사실 아이 낳고 3개월 만에 앞에 있는 머리숱이 다 빠져서 내가 배우를 앞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은 했습니다만 저는 아이를 낳고 느끼는 많은 감정이 무대 위에서 소중히 선물로 다가왔던 것들을 기억하면 그거 뭐 이렇게 산후우울증이라든가 그런 거에 좀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꼭 평생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지 않아도 엄마라는 타이틀로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신비했어요. 제가 그냥 한 여자로만 그냥 여자아이로만 살다가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너무 많은 것이 저에게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갖게 되면서 이거를 나중에 공연하게 되면 꼭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고요.

◀ 앵커 ▶

그게 공연하는 데 나타나셨습니까? 보면.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순간순간 저도 모르게 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아팠을 때 또 아이를 보면서 제가 오디션에 통과했거나 제가 무슨 상을 받았을 때보다 아이의 웃음과 또 아이가 병에서 해방될 때 이때의 기쁨이 더 큰 걸 보면 이 모성애라는 거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가 없었는데. 이게 너무 특별해서 저는 배우로 오랫동안 살아야 한다면 아이를 키워보고 낳아보는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떤 예술가로서 살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굉장히.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너무 이기적인가요? 그런데 저에게는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고맙게 다가와서 투정보다는 감사하면서 아이를 좀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앵커 ▶

마지막 질문인데요. 시간이 다 돼서. 과거와 다른 42번가는 과거와 다른 무대다. 뭐가 달라진 건가요?

◀ 최정원 뮤지컬 배우 ▶

우선 많은 그런 걸 뭐라고, 비용을 좀 투자해서 관객분들이 조금 좋아할 만한 화려한 조명과 의상과 그리고 안무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분 많이 좋아하시는 송일국 씨, 이종역 씨 그리고 정연주 씨, 배혜선 씨 멋진 배우들 양준모 씨 이런 배우들이 함께 멋진 작품에서 41번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거.

◀ 앵커 ▶

코로나도 꼭 잦아들고 배우님 공연도 대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정원 뮤지컬 배우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