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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아닌데요?"…'한국 사위' 직접 나서 반박

입력 | 2020-09-23 15:12   수정 | 2020-09-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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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메릴랜드주에 수출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불량이라 사용이 중단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고 이를 일부 국내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메릴랜드주 측은 즉시 반박자료를 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 사태가 빚어졌던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는 한국산 진단키트 50만 회분을 긴급 수입했습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직접 공항에 나와 물건을 맞았고, 한국어로 인사도 전했습니다.

[래리 호건/미국 메릴랜드주지사(지난 4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의 파트너들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진단키트가 불량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지역 일간지가 ″요양소 검사에서 수십 건의 가짜 양성 반응이 나와 메릴랜드대학 연구소 측이 한국산 진단키트 사용을 중단했다″고 한겁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국내 몇몇 일간지들이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한 일간지는 ″당시 50만 회분을 우리 돈 104억 원에 수입해간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의 사위′로 불리며 화제가 됐고, 우리 정부는 이 사건을 ′K방역 성과′로 홍보했었다″는 내용까지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주는 즉시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지난 60일간 아무 문제 없이 20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해왔고 앞으로도 ′매일′ 활용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수출 업체도 진단키트에 문제가 있어 사용이 중단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소가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실험을 해봤는데, 불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사용을 중단했다는 겁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
″(우리 제품은) 코로나19 전용 진단키트예요. 이걸 가지고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체크를 해보니 당연히 안 나오겠죠. 그러면서 거짓 양성 논란이 일었고.″

메릴랜드 대학 측도 해당 업체의 ″진단키트 검사는 만족스럽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왜 불량이 나왔냐, 소명자료를 제출해라, 이런 식의 메일이 오는 게 맞겠죠.″

외교부도 해당 진단키트 사용에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K 방역의 신뢰도가 당장 무너질 것처럼 썼던 국내 보도로 해당 업체의 주가는 온종일 출렁였고, 결국 4%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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