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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트럼프, 또 방위비 압박…"13억 달러 제시"
입력 | 2020-05-08 17:17 수정 | 2020-05-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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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면서, 한국 같은 부자 나라가 도와야 한다며 방위비 증액을 또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에 연간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5천억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 차원의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상당한 액수의 방위비를 더 내기로 했다는 압박성 발언을 8일만에 또 꺼냈습니다.
미국의 군사비 지출이 세계 2위인 나라보다 4배 이상 많은 1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런 미국을 한국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은 상당액을 내기로 동의했습니다. 고마운 일이죠. 우리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미국은 군사비 1조 5천억 달러를 씁니다.″
미국은 적뿐 아니라 우방한테도 이용당했다는 노골적 표현을 써가며, 미국의 도움을 받는 나라는 미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이 지켜주면 그 나라는 기여를 함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솔직히 미국은 친구와 적한테 모두 이용당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안 됩니다.″
오늘 상원 인준청문회에 나온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 지명자도 서면 답변을 통해 ″진화하는 전략적 환경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에 한국이 더 크게 짐을 나눠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틀 전엔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미국이 많이 양보한 만큼 이제는 한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했습니다.
[마크 내퍼/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미국측은 지금까지 아주 유연하게 해왔습니다. 한국 쪽에서 유연성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미국은 한국에 연간 13억 달러, 우리돈 1조 5천억 원의 분담금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한국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액수인 만큼, 대선을 앞두고 미국 국민들을 의식한 압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