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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시장님이 주차장에 집무실 차린 이유는?
입력 | 2020-05-29 17:21 수정 | 2020-05-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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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양시 삼송역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한때 무료로 개방했던 대규모 환승 주차장이 있는데요.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이 부지를 민간에 팔아 개발 이익금을 만들려고 하자, 고양시의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고양시장은 아예 주차장 안에 현장 집무실까지 설치해 이 땅을 팔지 못하도록 항의중입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드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있습니다.
불법 주차를 하면 고발당하고 부당 사용료도 물린다는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고양시 삼송역 환승주차장.
지난 2014년 9천 제곱미터 가까운 면적으로 조성돼 4년간 무료 개방되기도 했던 이곳은 지금은 폐쇄됐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이곳 부지 대부분을 민간에 팔려고 추진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파로 불법주차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진우/고양시민]
″지금 골목에다 차 막 갖다 대 놓으면 무슨 일 있으면 소방차 같은 게 못 들어가잖아요.″
LH가 개발이익만 앞세워 지자체의 주머니 사정이나 시민 불편을 외면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황주연/고양시 철도교통과장]
″환승시설 같은 경우엔 사업비가 한 100억 이상 잡혀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갖다가 LH에서는 그냥 민간한테 매각을 하겠다. 주민들은 사실상 비싼 돈 내고 주차를 해야하는 판이 되고…″
급기야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난 11일부터 환승주차장 안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매일같이 출근해 LH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재준/고양시장]
″LH가 이곳을 환승주차장으로 이용을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고양시한테 싼 값에 넘겨서 우리 시민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LH로선 한시적으로 주차장은 재개방 할 수 있지만, 부지를 기부하거나 싼 값에 고양시에 넘길 경우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개발이익금이 줄면 다른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시와 LH는 창릉지구 3기 신도시 건설 등 관내 6곳의 사업을 함께 해야하는 상황인데, 견해차를 좁히고 상생의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