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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배달앱 개발 봇물…음식점-소비자 '윈윈'

입력 | 2020-05-29 17:24   수정 | 2020-05-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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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달앱의 수수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자체마다 공공앱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에서는 이달부터 지역화폐와 연계한 공공 배달앱이 본격 운영에 들어갔는데 배달음식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박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수제버거 가게.

하루 매출의 60% 정도가 배달 주문인데, 10건 중 8건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같은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옵니다.

[김현자/수제버거 가게 운영]
″수수료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저희한테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

″배달서구 주문, 배달서구 주문~″

인천 서구가 개발한 공공앱 배달서구입니다.

넉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는데 700곳 넘는 음식점이 가입했습니다.

[정진영/치킨가게 직원]
″저희가 시작했을 때는 타 어플이 배달주문의 70-80% 정도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배달서구가 저희 주문의 40-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배달서구는 인천 서구주민 55만 명 중 33만이 이용 중인 지역화폐, ′서로e음′ 앱과 연동해 사용됩니다.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으면 별도 가입절차 없이 간단히 접속할 수 있고, 가깝고 할인율이 큰 음식점부터 위쪽에 노출되는데 민간앱처럼 광고료나 수수료는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지역화폐 사용에 따른 캐시백 등을 통해 최대 22%까지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시범운영 기간이었던 지난달에는 1천8백만 원어치의 배달이 성사됐는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달에는 보름 만에 거래액이 6천1백만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재현/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양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달 음식점이 질적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안심등급을 추가해서 질적 수준도 높이도록 할 거고요…″

배달음식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의 혜택은 늘린 배달서구.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에 이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공공앱으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