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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홀몸 어르신에게 무료 에어컨…"에너지 복지"
입력 | 2020-06-03 17:21 수정 | 2020-06-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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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 여름, 누구보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의 여름나기가 걱정되는데요.
경기도가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는 홀몸 노인가구 750곳에 무료로 에어컨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혼자 사는 이순희 할머니 집 주변이 오랜만에 분주합니다.
경기도가 혹서기를 앞두고 에어컨을 무료 지원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관절염 탓에 집 근처 에어컨이 있는 마을회관마저 찾는 게 힘에 부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재작년 여름에도 선풍기 하나로 버텨야 했습니다.
[이순희(85)]
″못 가요 내가 다리가 아프니깐 잘 다니지 않아. 그래서 집에서만 사는 거야 그냥. (선풍기랑) 씨름하는 거지. 더운 바람 나오면 좀 잠깐 껐다가 또 나와서 바람도 좀 쐬고. 만날 목욕하는 거지 뭐 찬물에다…″
40여분 설치 작업이 끝나고 여든 다섯 평생 처음 갖게 된 에어컨.
리모컨을 이리저리 눌러보길 한참 찬 바람이 나오자 한시름 놓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참 재주는 좋아 아주. 1등이야 1등.″
이 할머니처럼 경기도의 에어컨 지원을 받는 가구는 14개 시군에서 모두 750곳.
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는 홀몸 어르신 중 거동이 불편한 분들로, 지난해보다 160가구가량 늘었습니다.
6억원이 넘는 예산은 도와 기초단체가 절반씩 부담합니다.
경기도는 에너지 빈곤층에 보편적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며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홀몸노인 에어컨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사 대상 설문조사에선 저소득층 홀몸어르신들에게 가장 시급한 에너지 복지 대책으로 에어컨 지원이 꼽힐 만큼 만족도도 높습니다.
[김일수/경기도 에너지복지팀장]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 에어컨을 무료 설치해주는 맞춤형 에너지 복지 서비스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달 말까지 에어컨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