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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영
"아픈 경주마 치료해요"…대형 말 전문병원 개원
입력 | 2020-06-11 17:23 수정 | 2020-06-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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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이천에 대규모 말 전문 동물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보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주마로 이름을 날렸던 ′빅′은 산통으로 수술을 받은 뒤 열흘째 입원 중입니다.
수액을 맞고 청진기로 진찰도 받습니다.
또다른 경주마 낭만이는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보행검사를 받고, 엑스레이도 찍습니다.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모습이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경기도 이천시에 문을 연 말 전문 동물병원의 환자들입니다.
″염증이 살짝 있어서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고 물리치료로 가능할 것 같은데″
경주마들은 사람으로 치면 스포츠 선수들과 같아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는 게 수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충격파를 이용한 재활치료를 받기도 하고 원적외선으로 근육을 푸는가 하면 응급상황에서는 수술도 받습니다.
500킬로그램이 넘어 다루기 쉽지 않은 말 환자들이지만, 말만 전문적으로 봐온 5명의 수의사 덕에 상태는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황준석/말 전문 동물병원 원장]
″소외받은 외부의 승용마나 휴양마, 어린 망아지들을 좀 더 높은 질로 케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지자체 중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말 전문 병원을 연 이천시.
축산발전기금 28억 원을 들여 4천500제곱미터 부지에 진료실과 수술실, 회복실, 방사선실, 입원마방 까지 갖추고 본격적인 말 의료 서비스 사업에 나섰습니다.
[엄태준/이천시장]
″말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말 보건체계가 튼튼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고…″
지난 2015년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이후 현재 19곳의 농가와 승마장 등에서 경주마와 승용마 500여 마리를 키워온 이천시가 수도권 말 산업 허브로 제2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공보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