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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수칙 무시한 용접이 원인…9명 구속영장"

입력 | 2020-06-15 17:15   수정 | 2020-06-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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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4월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지하 2층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진행했던 산소 용접작업이 화재 원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지하 2층에서 이뤄진 산소용접 작업을 지목했습니다.

한 근로자가 용접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불티가 천장과 벽의 우레탄폼에 튀면서 불길이 확산됐다고 본 겁니다.

실제로 용접작업을 하던 주변이 상대적으로 많이 탔고, 근처에 용접에 쓰이는 산소용기와 LP가스용기의 밸브가 열린 채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화재 당일에는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들이 평소 보다 두 배 많은 67명이 투입돼 인명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현장 곳곳에서는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접 작업은 2인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불꽃이 튀는 걸 막기위한 별다른 안전조치도 없이 이뤄졌습니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 당초 작성했던 계획서에는 외부로 대피하는 방화문이 설계돼 있었지만 현장에선 이 공간을 벽돌로 폐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 2층에서는 작업자 4명이 폐쇄된 방화문을 뚫고 대피하려다 실패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옥외 비상계단도 패널로 마감돼 근로자들이 불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임직원 등 24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혐의가 큰 9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이번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인 공기 단축과 관련해 책임자들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