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이재훈

북한, 낮 12시부터 남북통신연락선 완전 차단

입력 | 2020-06-09 09:37   수정 | 2020-06-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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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오늘 낮 12시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은 남한 당국이 전단 살포 등 반북 활동을 묵인해 남북 관계를 종착점에 몰아왔다면서, 앞으로는 남한 당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오늘 아침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을 잇는 모든 통신연락선을 오늘 낮 12시부터 완전히 차단, 폐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통신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남북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과 남북 군부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은 물론,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도 완전 차단, 폐기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어제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 사업 계획들을 심의하고 우선 먼저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 버릴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조치들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통신은 ″남한 당국이 중대한 책임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회피하면서 반북 행위를 묵인해 파국적인 종착점으로 몰고 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에서도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당시 언급된 후속 조치들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연락사무소 폐쇄 등입니다.

오늘 아침 북한의 발표는 이런 언급들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