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中 갔다 못 돌아온 간병사들…"요양병원 마비 위기"

입력 | 2020-02-17 19:44   수정 | 2020-02-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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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또, 노인환자들에 대한 전파를 막기 위해 요양병원 종사사들에 대해서도 해외 여행 이력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면 일단 무조건 업무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겁니다.

현장에선 ′그럼 노인 환자는 누가 돌보냐′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요양병원.

간병사가 환자를 휠체어에 태워 재활치료실을 나섭니다.

간병사들은 요양병원 직원이 아니라 환자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는데, 재외동포 비자를 받고 들어온 중국 교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민우/대한요양병원협회 이사]
″수도권만 해도 대부분 80%가 중국 간병인이십니다. 100%있는 경우도 있고요. 90%도 있고요.″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정부는 요양병원 간병인들에 대해 최근 중국을 방문했는지 내일까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강립/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종사자들이 중국 등에서 입국한 경우 14일간 출근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해외 여행 이력이 없더라도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업무를 배제하고…″

이미 지난달 30일 간병사 휴가 자제, 간병사 교체 방지, 중국 출국 간병사 신규 채용 금지 등의 지침을 내린 데 이은 추가 조치입니다.

노인환자들이 코로나19 취약 계층인만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입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측은 가뜩이나 간병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방문 이력만으로 간병 일을 못할 경우 당장 환자는 누가 돌보냐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경기 00요양병원 관계자]
″간병 인력이 없어서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진다든지, 사고가 발생해서 낙상 등으로 인해 골절이 생겼을 때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현재로선 업무가 배제되는 간병사의 환자를 다른 간병사가 떠맡는 식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환자와 간병사의 동의 아래 새로 간병계약을 맺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간병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