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명아

[당신뉴스] '슈'가 도박하는 바람에…세입자들 '속앓이'

입력 | 2020-03-16 20:30   수정 | 2020-03-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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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오늘은 걸그룹 S.E.S 출신 가수 ′슈′가 소유한 다세대 주택에 관한 이야깁니다.

슈는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는데요.

슈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다세대 주택에 가압류를 거는 바람에 세입자들이 곤경에 빠졌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화성시 진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입니다.

건물 주인은 걸그룹 SES의 가수 슈.

직장인 36살 김호중 씨는 2년 전 이곳에 입주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9천 2백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으로 1억 1천5백만 원을 슈에게 전달했습니다.

[김호중/세입자]
″계약 당시에만 해도 슈 씨 같은 경우에는 TV에 나오기도 했었고 융자 금액도 적어서 충분히 이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해서…″

김씨는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 작년 2월 임대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집주인 슈가 1억여 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김씨가 살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전세계약이 끝난 뒤 은행에 1억 원에 가까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김호중/세입자]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내일 당장 신용불량자 상태가 돼요.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솔직히 제가 어떻게 한 달 만에 마련하겠어요.″

이 건물의 다른 세입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스물한 세대 가운데 이미 두 세대는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집주인 슈는 지금 돈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재성/세입자]
″저희는 월급쟁이니까 한 달에 많이 받아야 3백만 원 벌어서 (대출 이자와 원금으로) 1백5십만 원씩 한 달에 내고 있는데…그 돈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채라도 써야 할 수도 있고…″

가수 슈 측은 ″가압류 취소 소송에서 이기면 세입자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슈 측 관계자]
″열심히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것이고…″

하지만 소송결과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데다, 보증금을 줘야 하는 의무도 져버린 채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슈 측의 태도에 세입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