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호

거리 두라고?…"나눔의 정으로 함께 이겨내요"

입력 | 2020-03-26 20:31   수정 | 2020-03-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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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사재기가 극성이라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반대로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미국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박성호 특파원이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갓 구운 빵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진 뒤로 에이미씨는 손수 구운 빵을 매일같이 이웃들에게 돌립니다.

외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장 보기나 심부름을 해주다가 먹거리도, 안부도 챙길 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에이미 쉐퍼]
″모두가 조금씩만 돕는다면, 어때요. 좋죠. 관심 갖고 옆집 문을 두드리고 한두집 건너 이웃들을 살펴볼 수 있겠죠.″

거리두기, 자가격리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절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다독이는 셈입니다.

[버트 미즈사와]
″온정으로 서로 돕는 것이죠.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길 바라지만 서로 관계맺기를 바라잖아요.″

켄드라씨는 이웃들 주려고 3.7 리터짜리 손세정제를 사 작은 병에 담아 문앞에 내놨습니다.

공짜라는데도 사람들은 돈을 놓고 갔고, 75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은 좋은 선물이라며 카드도 놓고 갔습니다.

[켄드라 가놉식]
″카드 읽고 눈물이 났어요. 8~10온스짜리 손세정제를 엄청난 선물로 여기시니까요.″

위스키와 보드카를 만드는 이 양조장은 알콜을 활용해 생산품목을 하나 늘렸습니다.

손 세정제 1000리터 이상을 만들어서 이 두 통에 담았습니다.

한 사람당 140 그램씩 무료로 나눠줬는데 다섯 시간만에 전부 나갔습니다.

사재기로 손세정제가 동 나는 걸 보고 지역사회를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답니다.

[마이클 파쿠지/양조장 사장]
″수량이 부족해지고 사람들이 바가지를 쓴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건강 문제인데 그건 정의가 아니라고 봤죠.″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떨어뜨려놓는 시기에 나눔의 정까지 끊어놓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버지니아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 / 영상편집: 노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