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南 총선 전날? 김일성 생일 전날?…北 미사일 왜

입력 | 2020-04-14 20:18   수정 | 2020-04-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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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은 내일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데 오늘 아침 동해를 향해서 여러 발의 발사체를 쐈고, 전투기까지 출격을 시켰습니다.

북미 협상 교착이나 코로나19 확산 같은 악재 속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며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아침 7시부터 약 40분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발을 북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6월 선보였던 것과 비슷한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비행거리는 150km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2017년 이후 재래식 무기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오늘 발사도 그 일환일 수 있습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센터장]
″이전까지는 탄도미사일, ICBM 개발하면서 핵을 활용해 미국 본토까지 보내는 능력(을 추구했고 최근에는) 정밀 유도무기 변화체계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어요.″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원산 일대에서 북한 전투기들이 비행을 하고 로켓을 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북한과 중국간 항공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최근 서해상에서 관련 활동이 많았던데다 코로나19로 못다한 동계 군사훈련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한국의 총선을 하루 앞두고 무력시위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내일이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즉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라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북미협상도 교착인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해 내세울 성과로 군사 행보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코로나에 내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되는데 방역체계 잘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현장 돌면서 안보태세에도 내가 신경을 쓰고 있다…″

며칠전 김정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모자와 옷차림으로 평소 잘 가지않던 구식 박격포 부대까지 시찰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정면돌파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고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내부결속 메시지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