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日 '병상 없어' 사망…긴급조치도 안 지킨다

입력 | 2020-04-23 19:59   수정 | 2020-04-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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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자택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숨졌고, 길거리에서 변사로 발견된 사람들 중에 열다섯 명이,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긴급 조치가 내려진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벌써부터 연장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에서 50대 남성 확진 환자가 자택 대기중 숨졌습니다.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경증이라 입원하지 못했습니다.

[오노 모토히로/사이타마현 지사]
″열이 올라서 밤에 본인과 얘기하고 다음날 입원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병상이 충분치 못한 탓에 사이타마에서만 확진자 680여명 중 반이 넘는 370여명이 자택대기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셈인데, 도쿄 등 대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는 길거리에서 숨진 60대 남성이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변사자 중 15명이 사후 확진됐습니다.

[마츠모토 미츠히로/경찰청장]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에서 생전 정보 수집을 가능한 한 철처히 했습니다.″

게이오대 병원은 코로나19 이외의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 67명을 검사해봤더니, 6%인 4명이 코로나19 양성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가사키에 정박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선 일주일도 안돼 확진 환자가 48명으로 늘어나 승무원 6백여명을 전수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숨어 있는 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로 퍼지고 있는데도 외출 자제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주쿠같은 번화가는 한산해졌지만 주택가 상점들은 평일에도 북적입니다.

마트에는 장보러나온 사람들 공원에는 산책나온 사람들 관광지에는 놀러나온 차량들이 줄을 잇는 등 휴업 휴교로 갈곳없는 사람들이 집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다시 강하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는데 도쿄도는 앞으로 2주 동안 밀폐, 밀집, 밀접 등 3밀을 피하라는 ′외출 자제 주간′을 선포했습니다.

[코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집에 있어주세요. 도쿄에 있어주세요. 생명을 지켜주세요.″

하지만 강제력 없는 요청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알 수 없고, 이대로라면 다음달 6일까지 발령된 긴급조치를 연장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