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궁욱

현충원에 전두환 현판이라니…조만간 '철거'

입력 | 2020-04-23 20:13   수정 | 2020-04-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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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에 전두환이 쓴 친필로 쓴 현판과 비문이 버젓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5.18 40주년이 코앞에 다가온데다, 다음주엔 전두환이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예정이어서 이 사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데 국가보훈처가 조만간 이 현판을 철거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처가 관리하고 있는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쓴 사람은 놀랍게도 전두환입니다.

지난 1985년, 전두환의 친필을 새겨 만들었습니다.

전두환의 흔적은 이 현판만이 아닙니다.

현충탑 앞에는 헌시비가 있는데, 뒷편엔 전두환이 적은 비문이 적혀있습니다.

″온 겨레의 정성을 모아 순국 영령을 이 언덕에 모시나니 하늘과 땅이 길이길이 보호할 것입니다.″라고 1985년 11월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은 적어놨습니다.

이 사실이 작년부터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독재자의 현판과 헌시비를 즉각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감사청구를 비롯해 각계에서 계속 빗발치고 있습니다.

[문흥식/5·18구속부상자회장]
″국가의 큰 죄를 지은, 내란 목적 살인죄 등 범죄자가 쓴 글씨가 (교체되어야 합니다.)″

마침 박삼득 보훈처장이 어제(22일) 광주를 찾았는데, 현충원의 의미에 맞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철거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박삼득/국가보훈처장 (어제)]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헌신하신 분들이 안장돼 계신 영예스러운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잘 판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보훈처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충원은 ′영예′, 그러니까 영예롭고 명예로운 곳이라는 점을 전제해해야 한다며, 이에 입각해 교체여부와 세부 방식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전현충원에는 전 씨가 지난 1986년에 직접 심은 일본산 소나무 금송도 있었지만, 2010년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충원측이 그 자리에 공교롭게도 같은 수종을 심은데다, 전 씨가 심었다는 표지석도 작년까지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광주 양철규/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