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학수

코로나에 막힌 수출…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

입력 | 2020-05-01 20:13   수정 | 2020-05-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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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4분의 1 가까이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도 8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보니, 앞으로도 상황이 ′녹녹치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입니다.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 자동차 수출 관문인 경기도 평택항.

세계 각지로 가는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2천 5백대까지 선적했지만, 이날 물량은 1800대에 그쳤습니다.

[부두 작업 노동자]
″지금 외국에서 모두 중단되니까 (항만에서도) 하역을 할 사람들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서 수출 (물량)을 내보낼 수가 없는 거예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달, 자동차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36.3%가 감소했습니다.

반도체와 철강, 석유제품 등 다른 주요 수출품목의 실적도 악화되면서 4월 전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25% 가까이 감소한 36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흑자 행진을 이어오던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입니다.

무역수지의 적자 전환에 대해 정부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출에 비해 수입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위해 꼭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들여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나승식/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제조업은 셧다운(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가운데, 중간재와 소비재의 지속적인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했습니다.″

정부는 5월 수출 실적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진정 시기에 달려있다며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