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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남양유업 "사과한다"며 또 비방…'금전 거래' 정황도
입력 | 2020-05-07 20:08 수정 | 2020-05-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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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양 유업이 홍보 대행사를 동원해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한 의혹이 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오늘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비방에 담긴 내용은 사실이 맞고 댓글 작업은 실무자가 판단해서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과를 한 것인지, 아니면 직원에게 책임을 떠 넘긴 것인지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양유업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장문입니다.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0000(경쟁사)의 목장이 원전에서 4킬로미터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지난해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가 아이디 50개를 활용해 육아정보 카페에 올린 비방글을 그대로 반영한 ′사과문′입니다.
사실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는 설명.
이렇게 판단한 사람은 ′실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비방 댓글 작업은 홍보대행사와 협의를 한 실무자 선에서 이뤄진 것일뿐, 회사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김 신/변호사]
″회장이 직접 지시를 했다던지 아니면 보고를 받으면서 그걸 방임을 했다던지 이런 상황이 밝혀질 경우에는 회장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1년 간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조직적인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같은 전력으로 수사를 받은 회사에서 경영진의 승인이나 지시 없이는 비방 댓글 작업을 재개하긴 어려웠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홍보대행사와의 협의 내용과 금전거래 내역에도 회사 차원의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남양유업 임직원과 홍보대행사 대표 등 7명을 입건했고, 조만간 홍 회장를 소환 조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엔 대리점 직원 등의 일탈로 종결됐습니다.
사이버 명예훼손은 상대방과 합의하면 처벌 받지 않는다는 점도 우유업계의 잇단 ′비방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vj /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