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웅성

서해 또 뚫렸나?…한 달 새 '의문의 고무보트' 3척

입력 | 2020-06-04 20:21   수정 | 2020-06-04 20: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달, 중국인들이 레저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하는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 태안 앞바다에서 또다시 의문의 고무보트 한 척이 발견됐습니다.

군과 해경이 모두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군의 한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파제에 며칠째 그대로인 보트를 수상히 여긴 주민이 신고했습니다.

[최철선/목격자]
″(낚시객이) 보트를 접안해서 육지에서 낚시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었죠. 한 10여 일 된 것 같아요.″

보트 안에선 중국산 엔진과 구명조끼 2개, 엔진오일통과 공구류 등이 발견됐는데, 중국어가 적힌 물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양경찰은 보트를 회수해 밀입국 가능성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고무보트는 지난달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타고 온 레저보트 발견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k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지난 4월 태안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불법 어업용으로 추정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밀입국에 사용됐을 정황이 속속 발견된 겁니다.

[목격자]
″엔진 자체도 중국산이고, 주황색 보트인데, 색을 칠했더라고 새까맣게. 그게 저희가 만졌을 때 끈적끈적해요. 마르지 않은 상태.″

불과 한달여 사이, 태안 앞바다에서 밀입국 관련 선박 세 척이 잇따라 발견되자, 중국과 서해를 잇는 밀입국 루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연희/인근 주민]
″한국 사람이 아니니까. 사는 게 불안하지 뭐. 밤에 혼자 있으니까 불안해요.″

지난달 레저보트를 타고 태안 앞바다로 밀입국한 중국인 8명 가운데 지금까지 4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4명은 해경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