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윤식

다이버들 구조하다 파도에 휩쓸려…30대 해경 숨져

입력 | 2020-06-07 20:09   수정 | 2020-06-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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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남 통영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두 명을 구하던 30대 해양 경찰관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시민 두 명의 생명을 구한 경찰관의 명복을 빕니다.

서윤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

고립된 남녀 다이버 2명을 구하기 위해 해경 구조대원들이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 안으로 진입합니다.

[통영해경 구조대원]
″줄당겨! 당겨!″

로프에 의지해 거친 파도를 뚫고 가까스로 동굴 안 20미터까지 들어가자, 살려달라는 다이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구조 요청 다이버]
″사람 살려!″

어제 오후 4시20분쯤 34살 정모 순경은 동료 해양경찰 2명과 함께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가정 먼저 해상 동굴 안에 들어간 정 순경은 구조 로프를 설치했지만, 높은 파고로 10여분 만에 역시 고립됐습니다.

동굴 안 바위에서 파고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던 정 순경은 심한 탈진 증세를 보이다, 오늘 새벽 1시쯤 동굴 안으로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실종 9시간여 만인 오늘 오전, 동굴 입구 부근 수중 12미터 지점에서 정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습니다.

[김은아/통영해경 홍보실장]
″이번에 구조활동을 할 때도 솔선해서 먼저 들어가서 열심히 했던 친구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근무를 잘해왔던 친구였습니다.″

다이버 2명과 나머지 해경 대원 2명은 이에 앞서 오늘 새벽 2시쯤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통영해경 구조대원]
″안심하시고 이제 (선실 안에) 앉아도 됩니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어제 오전, 동호인 10여명과 함께 수상 레저 활동을 하다 기상 악화로 일행과 떨어져 동굴에 고립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반상현/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