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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국회 간 경비원들…"머슴에서 벗어나고 싶어"
입력 | 2020-06-23 20:36 수정 | 2020-06-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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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파트 경비원 들에 대한 갑질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 하면서 오늘 국회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국회를 찾은 경비원들은 그동안 ′머슴 취급′을 받았다면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근무를 마치고 국회를 찾아온 7년차 경비원은 ′머슴′이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고령일자리로 그만하면 괜찮지 않나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제가 일을 하다보니 옛날 말로하면 머슴과 같이..″
출퇴근하는 주민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라, 택배를 옮겨달라거나 고장난 걸 수리해달라는 업무와 상관없는 요구들...
하지만 1년 단위로 연장되는 근로계약 탓에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제 업무 외에는 이런 거 안하는 줄 아는데, 이렇게 시켜도 됩니까 그러면 (관리사무소에서는) ′당신 재계약할 때 두고봅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초소에 불을 끄지 말라는 주민들 요구로 밤에도 불을 켠 채로 자야했던 경비원은 결국 스트레스성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별도의 휴게공간이 마련되지 않고 경비초소에서 잠을 자라고 하는데, 쉬고 있으면 1시, 2시에 택배 찾으러 와서 문 두들기고 그래서 잠을 못잡니다.″
주차 문제로 입주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씨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열린 국회 토론회,
온정적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결국 법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비인격적 대우를 참을 수 밖에 없는 이유였던 1년 미만의 단기계약을 막기 위해 일자리안정자금 지원과 퇴직금 제도를 손봐서 대응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해서 경비원도 대상으로 적용하면 주민들의 갑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법안 개정까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정의당도 경비원의 노동권을 보장할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곧 입법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