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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단독] 이라크 건설현장 한국인 직원 사망…"코로나 의심"
입력 | 2020-06-29 20:01 수정 | 2020-06-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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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관련 MBC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이라크의 한 신도시 건설 현장으로 파견 나간 한화건설 협력 업체의 한국인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 숨졌습니다.
또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 중 일부가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이 중 열 명이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직원 중 상당수가 이라크 현지에 남아 있습니다.
먼저, 신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10만 세대가 입주할 신도시 건설 현장에선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한국 노동자 4백여 명과 방글라데시인과 이라크인 등 1만여 명이 일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제(28일) 새벽 이 공사현장 협력업체의 현장 소장인 62살 이 모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현지에서 숨졌습니다.
이 씨는 6월 중순쯤 갑자기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어, 바그다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한화건설 관계자]
″폐렴 증상이 있었는데 악화가 돼서 돌아가셨다고… 지난 주말에.″
이라크 현지에 있는 숨진 이 씨의 동료는 MBC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평소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한국인 노동자]
″그런 거는 전혀… 지병이라든지 아팠다, 뭐 이런 거는 (없었어요.)″
현재 공사는 이 씨가 증상을 보였던 무렵인 지난 15일부터 전면 중단됐고, 노동자들은 자가격리 중인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현지에서 이미 집단 감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공사 중단 이후 2백5십여 명이 순차적으로 귀국했는데, 이 중 확진자가 10명에 달합니다.
사망한 이 씨와 같은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직원도 24일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귀국 동료 노동자]
″우리가 오면서 비행기 내에서 걸린 게 아니고, 이미 거기 이라크 내에서 이제 회식을 하는 과정이라든가 어떤 그 모임 과정에서 걸렸다(라고 생각했어요.)″
한화건설 측과 현지 한국 대사관 측은 ″숨진 이씨를 포함해 한국인 직원 중 이라크 의료당국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라크 한국 대사관 관계자]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긴 한데, 이라크 자체가 검사 결과도 늦게 나오거든요.″
한화건설 측은 이 씨의 시신은 현재 바그다드 병원에 안치돼 있다며, 이라크 당국의 최종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