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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단독] 이라크에 아직 150여 명…"해열제 먹고 버텨야"
입력 | 2020-06-29 20:04 수정 | 2020-06-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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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지에는 아직 한국인 직원이 백50명 넘게 남아 있습니다.
의료 여건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병원을 믿지 못해서 아예 가질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누가 감염됐는지도 모르고 열이 나면 그저 해열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라크 비스마야 건설 현장에 남아있는 한국인 노동자 150여 명은 지난 15일 공사가 전면 중단된 이후 모두 1인 1실에서 자가 격리 중입니다.
[한화건설 관계자]
″다 자가 격리시키고, 식사도 다 방으로 배달해서 따로 외부와 접촉이 없도록…″
하지만 현지 노동자들은 MBC와의 통화에서 자가 격리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이미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노동자]
″(감염자가 있는 곳이) 옆 방이 될 수도 있고 앞방이 될 수도 있고, 이렇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오는 어떤 불안감…″
실제로 6월 중순 무렵 방글라데시인 근로자 1명도 코로나 증상을 보이다 숨졌습니다.
[귀국 동료 노동자]
″이렇게 환자가 나왔다. 조심해라. 그다음에 이제 식당 안에서도 서로 마주보고 일렬로 딱 세워서 밥을 먹게 하고, 그다음에 1미터 간격 하라는데 얼마나 그걸 지킵니까?″
이들은 또 건설사나 현지 대사관으로부터 확진자 발생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노동자]
″서로 알음알음으로 누가 몇 명이 격리됐고, 현재 한국인이 국내 입국하다가 몇 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렇게 알지…″
현지 의료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코로나 의심 사망자가 나왔어도 제대로된 역학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발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바그다드 병원으로 이송되는 걸 오히려 우려하는 실정입니다.
[현지 노동자]
″바그다드 병원에 가면 혹시나 죽지 않을까, 한국에 있으면 그래도 살 수는 있을 텐데… 해열제라도 먹고 국내에 들어가야 될 입장이죠.″
한화건설 측은 약 70여 명의 최소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바그다드 공항이 폐쇄된 상태여서 조속한 귀국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