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이라크에 코로나 사망자 또 있었다…커지는 불안

입력 | 2020-06-30 19:59   수정 | 2020-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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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라크에서 코로나 19로 숨진 한국인이 또 한 명 확인됐습니다.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갔다 장티푸스 진단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10일 뒤에 숨졌고 이라크 정부가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렸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2살 장 모씨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디와니와시에서 지난 2018년부터 근무했습니다.

STX 마린서비스 협력업체 소속으로 한 전기발전소에서 정비를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장 씨는, 지난 7일 갑자기 발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숙소에 격리된 채 이라크 현지 의사를 불렀습니다.

진단 결과는 ′장티푸스′였습니다.

[사망자 장 씨 부인]
″13일 날 자기가 격리된다고 저하고 카톡을 했었어요. ′자기 이틀 뒤에 연락할게′ 하고 그때 이후로 통신 두절이 된 거죠.″

그런데 처음 증상이 나타난지 열흘째 되는 날인 지난 16일 오후 증세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장 씨는 갑자기 몸을 떠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더니 심폐소생술까지 실시했는데도, 돌연 사망했습니다.

[STX 마린서비스 관계자]
″간호사를 불러서 링거를 놓아 드리려고 갔는데 갑자기 그분이 저혈당쇼크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서 긴급하게 조치를 하던 중에 그분이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사망 닷새 뒤, 이라크 당국은 장 씨에 대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시신은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와니아시의 한 안치소에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STX 마린서비스 측은 장 씨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닐 수 있다며 이라크 당국에 재검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티푸스 진단을 받을 당시 실시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장 씨와 밀접접촉한 직원 4명이 어제 귀국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단 게 이유입니다.

[사망자 장 씨 부인]
″양성 판정이 나오는 바람에 시신 이송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우리 쪽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 다시 PCR 검사, 우리나라 걸로 다시 하자. 재요청을 제가 드렸어요.″

유족들은 장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고 서둘러 장례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회사 측과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