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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잠자는 국내 기술력 살아나"…日 제 발등 찍었나
입력 | 2020-06-30 20:10 수정 | 2020-06-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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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수출규제 1년 일본측 기습에 당황했던 우리 기업들은 오히려 지난 1년 동안 소재 국산화에 큰 진전을 이뤄 냈습니다.
반면 일본은 해당 품목 수출이 급감 하고 여론까지 악화가 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수출규제 이후 양국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이학수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첫날, 일본은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기습적 수출규제를 발표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관방부 부장관 (작년 7월 1일)]
″수출 관리를 적절히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대항 조치가 아닙니다.″
이후 1년 피해는 일본 기업들에 집중됐습니다.
세계 불화수소 1위인 일본 스텔라케미파사의 영업이익은 32% 줄었고 지난달 일본 화학제품 수출은, 전세계 대상으론 7% 감소했지만, 유독 한국 수출만 28% 급감했습니다.
[호리야마 아키코/마이니치 신문 서울지국장]
″수출 규제에 관련된 마찰 때문에 일본 기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건데, 저도 놀랄 정도로 (일본 정부가) 성실하게 대응하지도 않고…″
그 사이 우리 업체들은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 일본 불화수소 의존도는 12%로 떨어졌습니다.
우려했던 생산 차질은 한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액체 초고순도 불화수소에 이어기체 초고순도 불화수소까지 잇따라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재호/SK머티리얼즈 기반 기술 실장]
″반도체 업계의 (불화수소) 재고 부족으로 힘들어 했었는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소재 부품 장비를 수입하는 국내 업체 140여 곳에 설문 조사한 결과, 일본 기술의 91.6%까지 따라잡았다는 게 우리 업체들의 자체 평가입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작년의 일본의 수출규제는 정말 잠자는 국내 ′소부장′ 업체를 깨우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꼭 필요한 EUV 포토레지스트만 해도, 일본 제품 비중이 88%에 달해 수입액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정한 소재부품장비 100대 전략품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우리 기술 수준은 일본 등 선진국의 61%에 그칩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따지기 위해 WTO 제소 절차도 재개했지만, 일본 측 태도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WTO 절차를 접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한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법원이 강제징용 배상금과 관련해 일본 전범기업에 국내자산 매각 명령을 내릴 경우, 일본의 추가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어, 우리 기업들의 국산화 노력은 한층 뜨겁고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영상편집: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