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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하천 범람에 물이 허리까지"…산사태로 '초토화'
입력 | 2020-07-24 19:56 수정 | 2020-07-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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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산 줄기 사이 계곡을 연상시키는 이 맹렬한 소리는 부산 시내 어느 아파트를 향해 쇄도하는 물줄기입니다.
이 정도로 내린 비에 부산 시내 여기 저기서 피해가 속출했는데 비가 내일까지 더 온다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
하천 물이 서서히 넘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인도를 덮을 정도로 들어찹니다.
30분도 안 돼 물은 허리춤까지 올라 찼고, 주변 시설물이 여기저기 흘러 다닙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도심 하천이 범람한 겁니다.
부산 도심하천인 동천입니다.
비가 그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위가 굉장히 높은 상태인데요.
비가 올 당시에는 이 일대 주변 모든 건물들이 침수됐습니다.
지난 10일 장맛비 당시, 동천 범람으로 50가구 넘게 침수됐는데, 주민들은 이번에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문을 열려고 하니까 수압이 차서 문이 잘 안 열리는 거예요. 앞뒤 수압이 차니까요.″
(어디까지요?)
″집 안에서 허리까지 (물이) 찼다니까요.″
부산 수영구의 한 뒷산에선 옹벽이 무너져 주택 3채를 덮쳤습니다.
장대비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던 주민들은 한밤중에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인근 주민]
″밤새 잠을 못 잤어요, 이 동네 사람들. (비는) 오늘 지나갔는데 앞으로 또 걱정이라…″
도심의 한 주택가에선 2미터 높이의 돌담이 무너져 차량 3대가 부서졌고, 부산역 일대가 한때 수영장처럼 변하기도 했습니다.
주민과 지자체, 경찰까지 나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내일 오후까지 최대 3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영상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