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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처참한 수마의 흔적…진흙 범벅 "긴 한숨만"
입력 | 2020-07-31 19:58 수정 | 2020-07-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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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시간에 50mm씩 퍼부은 폭우에 아파트는 채 한 시간도 안 돼서 물에 잠겼습니다.
구조 보트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했던 대전 정림동의 이 아파트에 오늘 물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 현장은 더 처참했습니다.
군까지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가 온전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른 키 높이까지 잠겼던 물이 빠지고, 수마가 할퀴고 간 아파트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항아리에서 문짝, 아이들 동화책까지 살림살이는 진흙투성이의 거대한 쓰레기로 변했습니다.
벽에는 삽시간에 차오른 빗물의 흔적이 나이테처럼 남았고, 지붕까지 잠겼던 자동차는 원래 모습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진흙더미로 변했습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와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뒤 집을 다시 찾았지만 모든 게 사라졌습니다.
[최두영/아파트 주민]
″우리 힘으로는 다시 살 수 있게 만들질 못해…그냥 침수돼서 다 떠내려갔으니 이걸 어떻게 해.″
군인들까지 나서 주차장을 집어삼킨 토사를 치웠고, 수해 소식을 듣고 몰려든 자원봉사자 백여명도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김찬욱/32사단 장병]
″저희가 이렇게 도와드리고 또 다른 사회봉사자분들도 도와드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시고 금방 회복되길 바라겠습니다.″
피해 복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아직도 물난리의 악몽이 생생하게 떠올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대호/아파트 주민]
″(물이) 이만큼 올라왔어. 방이고 뭐고 전체 다 올라왔어. 여기 그릇이 다 밖으로 나왔다니까 (물에) 떠서.″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틀간 3백mm의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아파트 주민 1명과 통제된 지하차도를 지나던 70대 남성 등 모두 2명이 숨졌고 주택 침수 등 70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