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장인수

'한동훈 공모' 없었나?…'권언유착' 주장 의도는

입력 | 2020-08-05 20:26   수정 | 2020-08-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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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동재 전 기자 기소 직후 한동훈 검사장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 전 기자와 공모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검찰도 공소장에 공모를 적시하지 않았다는 것, 또 이제 MBC와 제보자, 정치인 사이 공작, 권언 유착을 수사하라는 겁니다.

이 주장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이 사건을 취재중인 강연섭 기자, 또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장인수 기자한테 몇 가지 질문 더 하겠습니다.

먼저, 강 기자, 한 검사장은 공모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소장에 공모를 적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맞는 말입니까?

◀ 강연섭/기자 ▶

맞지 않습니다.

증거가 충분하고 공모 여부가 명확하면 공소장에 적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검사장에 대해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공모 정황의 핵심 증거가 이 전 기자와 통상 통화했다는 카카오톡 내용과 휴대전화 통화인데요.

한 검사장이 압수된 지 한 달 반 넘게 휴대전화 비번을 함구하고 있어 증거 확보에 난항이라고 합니다.

이동재 전 기자는 구속기한이 오늘 만료돼 재판에 넘겨야 했을 뿐, 한 검사장에 대한 공모는 명확히 규명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한 검사장이 또 주장한 게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검찰 수사에 응했다는 거란 말이죠?

그런데 사실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거 아닌가요?

반면에 장 기자는 검찰이 부르는대로 가서 조사를 받았죠?

◀ 장인수/기자 ▶

한동훈 검사장은 오늘 입장문에서 서울중앙지검이 MBC와 제보자X의 권언유착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기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두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제보자X는 4차례, 이철 전 대표는 3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철 대표의 변호사죠. 서면인터뷰를 진행할 때 이를 전달했던 이지형 변호사조차도 이미 2차례 검찰에 나가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의혹을 제기한 4명이 10여차례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겁니다.

지난주 금요일엔 심지어 검사가 제보자 지 모 씨에게 이동재 기자를 만난 게 장인수 기자, 그러니까 제가 시켜서 만난게 아니냐 이렇게 질문을 해서 제보자가 조사를 거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검사장이 수사가 불공정하다며 여러차례 입장을 언론에 발표하고 있는데 그사이 이 의혹을 제기한 측은 성실히 검찰 조사에 다 응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건 오직 한 사람 한동훈 검사장입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러면서 이제는 ′검언 유착′이라고 왜곡해서 부르는 걸 자제해 달라고 했어요

◀ 강연섭/기자 ▶

2년 전 사법농단 수사를 지휘할 때 한 검사장이 뭐라고 언론에 그랬냐면요.

법원의 영장기각과 자료 비협조에 이래선 사법농단 의혹의 진실을 규명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 보도가 나가고 나서도 한 검사장은 신라젠 사건 관련해 대화나 발언,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결국, 이같은 해명은 이 전 기자가 공개한 2월 13일 부산고검 면담 녹취록에서 거짓임이 다 드러났잖아요.

본인이 이름을 도용당한 피해자라면 왜 이 전 기자를 고소하지 않는지도 밝혀야겠죠.

◀ 앵커 ▶

반대로 이제 수사는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했습니다.

MBC가 이 의혹을 보도한 자체가 공작이고 권력과 유착됐다는 거잖아요?

◀ 장인수/기자 ▶

한 검사장 말대로라면 제가 권력과 유착해 있지도 않은 의혹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제가 서류를 하나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뭐냐면 올 2월부터 3월까지 제 휴대전화 통화내역입니다.

검찰이 제출해달라고 해서 통신 내역을 조회해서 어제 제출한 내용입니다.

MBC는 이 취재과정에서 숨길 것도 문제될 것도 없습니다.

검찰이 요구한 모든 자료를 당당하게 제출하고 있습니다.

제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텔레그램, 카카오톡까지 검찰이 달라는 거는 다주고 있습니다.

감출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동훈 검사장은 그렇지 않죠.

지금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자기의 휴대전화도 들여다 보지 못하게 비밀번호를 감추고 있습니다.

본인이 결백하다면 본인이 밝힐 수 있습니다.

MBC가 한 거처럼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죠.

한동훈 검사장 이름이 나오고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근원은 이동재 기자입니다.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을 언급했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검사장은 이같은 사실은 다 묻어두고 MBC에 대해서만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지금이라도 검찰에 나가서 당당하게 수사를 받으면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연섭, 장인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