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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단독] '처음 해 보는 일'에…50·60대 고령 근로자 투입
입력 | 2020-08-07 20:02 수정 | 2020-08-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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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망자나 실종자 대부분은 춘천 시청이 고용한 고령의 ′기간제 근로자′였습니다.
특히 홍수 같은 재난 상황을 감당할 전문 인력이 아니라 쓰레기를 수거하는 게 담당 업무였습니다.
수초 섬 관리가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위에서 시키면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던 겁니다.
이재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의암호에서 뒤집힌 춘천시청 환경선에는 정식 공무원 없이, 기간제 근로자 5명만 타고 있었습니다.
68살 두 명, 59살 한 명, 가장 어린 두 사람도 56살이었습니다.
일당 약 7만 원을 받고 의암호 등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업무를 해 왔습니다.
3명은 일을 시작한 지 석 달, 2명은 겨우 한 달 남짓 지난 상태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어제)]
″기간제 근로자들은 환경직이에요?″
(부유물들을 일반적으로 수거하는, 임시직 직원들입니다.)
그런데 주 업무인 쓰레기 수거가 아니라, 인공 수초섬 작업에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춘천시청 기간제 근로자]
″처음 간 거예요. 업무는 쓰레기 줍는 거예요.″
(의암호 주변 쓰레기 줍고.)
″예예.″
엿새 동안 이어진 폭우, 그리고 의암댐 수문을 향해 쏟아지는 거센 물살.
나이도 많은데다 비전문가인 이들에겐 너무 위험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춘천시청은 사고 발생 5분 전 철수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춘천시청 교통환경국장(어제)]
(담당 계장이 현장 작업하는 사람들한테 철수 지시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까?)
″본인이 직접 했다고 말씀 들었습니다.″
기간제 근로자 가운데 한 명은 자신들이 ″임의로 움직일 사람은 아니″라며, ″지시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누가 인공 수초섬 작업을 지시했는지, 춘천시청 해명처럼 철수 지시가 제때 제대로 이뤄졌는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청 위탁을 받아 인공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 측은 사고 사흘 전, 시청 직원이 지시한 위치로 수초섬을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하루 전날부터 들어간 비상 대기 역시 시청 공무원 지시였다고 합니다.
오는 11월까지 길게는 7개월, 짧게는 5개월 단기 채용된 기간제 근로자들을 위험에 몰아넣은 책임자는 누구인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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