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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CCTV에 담긴 탈주극…'2분 차이'로 놓치고 추격전
입력 | 2020-08-19 20:11 수정 | 2020-08-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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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있다가 어제 파주 병원에서 탈출했던, 사랑 제일 교회 신도가 스물 다섯 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이동을 하면서 종로와 신촌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누볐는데요.
저희가 당시 영상을 확보 했습니다.
이 신도는 왜 탈출을 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병원 음식에 독약을 타서 도망쳤다′고 답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1시 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입니다.
파란색 병원복 바지를 입은 남성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원한 병원에서 탈출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황 모씨입니다.
한 시간쯤 뒤 경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경찰은 급히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황 씨가 붙잡힌 곳은 서울 신촌의 3층짜리 카페였습니다.
1층에서 주문을 한 뒤 2층에 머물렀다 3층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1시간 20분 간 카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걸로 조사됐습니다.
[카페 1층 이용객]
″되게 태평해 보이셨거든요. 저희도 그 분이 안절부절 못하시거나 이러면 ′저 사람 확진자 인가봐′ 이랬을텐데 처음부터… 그게 아니셨어가지고…″
당시 카페에는 손님 30여명이 있었습니다.
[카페 1층 이용객]
″(경찰이) 2층에 올라가셔서 그 분을 데리고 내려오셨어요. 구석진 장소에 그 분을 일단 앉혀 놓으시고 나머지 분들은 한 쪽 공간에 몰아 넣으셨거든요. ′물러서세요!′ 이러면서…″
도주 후 검거까지 25시간이 걸렸습니다.
황 씨는 파주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어제 오전엔 서울 종로의 카페에 들러 1시간 반 가까이 머물렀는데, 수사망을 좁힌 경찰이 도착하기 2분 전에 카페를 떠났습니다.
종로 이곳저곳을 걸어 이동한 확진자는 버젓이 시내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이동했고 오늘 새벽에야 경찰에 잡혔습니다.
CCTV 상으로는 대체로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지만 길거리와 카페, 버스에서 많은 시민들이 이 확진자와 접촉했습니다.
다시 파주병원으로 옮겨진 황 씨는 의료진들에게 ′김칫국에 독약을 타서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탈주극을 벌인 사랑제일교회의 신도 때문에 검거에 나선 경찰관 5명과 가까이서 접촉한 최소 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전승현 /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