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영업 중지' 첫날…일부 업소 "벌금 내면 그만?"

입력 | 2020-08-19 20:34   수정 | 2020-08-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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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에 있는 고위험 시설 열두 가지 업종의 영업을 전면 금지시킨 첫날, 현장을 돌아봤더니 대부분, 정부 지침을 잘 따르고 있었지만 ′뷔페′ 같은 기준을 딱 정하기 애매한 업종에서는 일부 혼선이 발견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을 넘긴 시간,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골목.

유흥주점과 노래방같은 고위험 시설이 문을 닫아야 했지만 한 업소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주점 종업원]
″세 분이시면 양주 한 병 드시고, 현금 45만 원. (오늘 근데 몇 시까지 영업해요?) 저희가 영업은 12시까지로 끝나야 마무리가 되는 상태라. 공문을 안 받아가지고 오늘까지는 하고 내일부터는 아마 문을 닫는 걸로…″

머물러도 괜찮다며 나가려는 취재진을 거듭 붙잡았습니다.

[주점 종업원]
″가게 측만 벌금이 나오지 손님들은 아무 상관 없어요.″

또 다른 금지 업종인 PC방도 대부분 영업을 종료했지만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곳도 있었습니다.

[PC방 종업원]
″죄송한데 저희가 1시까지만, (이후로) PC방 이용을 못하세요.″

지난 5월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됐던 이태원 클럽들도 일찌감치 문을 닫은 모습이었습니다.

새로 고위험시설에 포함된 대형 뷔페 음식점들은 어떨까?

오늘부터 영업이 중단된 한 초밥뷔페에 나와있는데요. 생선이 들어있어야 할 수조는 이렇게 텅 비어있고, 매장 내부도 비닐이 덮여있는 등 정리된 모습입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뷔페 음식점들도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규정 탓에 혼선을 빚는 곳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한식 뷔페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한식뷔페 사장]
″(여기는 뷔페에요? 여기는 영업하지 말라 이런 얘기 없었어요?) 네 아직은…″

이렇게 일부 규모가 작은 뷔페는 영업을 계속했는데, 뷔페의 경우 확실한 영업 금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생활방역팀 관계자]
″(한식뷔페 이런데, 약간 영세한 데 있잖아요. 그런데도 해당이 되나요?) 그게 되게 애매하더라고요. 규모 기준으로 나누진 않았는데, 그건 아마 지자체에서 조금 그런 부분은 판단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다시 급속히 퍼진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못하게 된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 쉬기도 했습니다.

[PC방 점주]
″너무 장기간 문을 닫게 되면 손님들이 다시 안 찾아올까봐 그런 걱정도 내심 하고 있긴 하네요 지금.″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오는 30일까지 2주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이주혁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