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수연

'혈장 치료제' 일요일에 긴급 승인…왜?

입력 | 2020-08-24 20:32   수정 | 2020-08-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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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식품 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 치료제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찬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성급 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일요일.

미국 FDA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를 긴급 승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발표에 나서 역사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완치된 환자의 항체를 수혈해 치료하는 매우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정작 FDA 국장은 유망하다고만 했을 뿐,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자신하진 못했습니다.

[스티븐 한/FDA 국장]
(유망한 치료법인가요? 아직은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까?)
″지금까지 치료 결과들을 보면, 100명 중 35명에게는 중요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FDA는 혈장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2만 명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하 환자의 경우 사흘 안에 사망률이 3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치료제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조나단 레이너/조지워싱턴대 교수]
″무작위 대조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혈장 치료제의 실제 효능을 확실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에서 실시된 혈장 치료 시험에선 투여 사흘 뒤 중증 환자의 8.9%가 숨졌고,나흘 후엔 12%의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성급하게 승인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美 바이러스 전문가]
″정치가 과학을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학계는 경계하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가 3개월만에 취소한 바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건 램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정도인데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는 일부 도움이 됐지만 일반적인 치료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혈장 치료제의 2단계 임상 시험을 승인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미국이든 한국이든 혈장 치료제는 혈장 확보가 최우선인만큼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지만 아직은 그 어느 것도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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