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술집 대신 한강으로?…오늘부터 공원도 통제

입력 | 2020-09-08 20:00   수정 | 2020-09-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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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에서 밤 9시 이후 술집이든 식당이든 사실상 문을 닫다 보니 이제 야외 공원으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서 일부 한강 공원도 오늘부터 통제하기로 했는데요,

이제 밤 9시를 앞둔 시간,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신수아 기자, 오늘 오후 2시부터 통제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잔디밭 광장은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태풍이 물러가고 날도 쾌청해서 본래는 이 시간쯤 되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을 텐데요.

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시가 출입금지 통제선을 설치하면서 비어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제된 구역 밖으론 이렇게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오늘 낮 한강공원을 돌아다니며 이야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광옥/한강사업본부 직원]
″(마스크) 다 쓰고 오는데 어차피 먹으러 오고 그러니까, 얘기도 해야 하고 뭐 먹어야 되니까 여기 자리 잡고 앉으면 무방비 상태죠…″

수도권에서 식당과 술집이 밤 9시부터 문을 닫자, 시민들은 야외로 몰려나왔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벌어진 건데 실제로 지난 한 주 동안 한강공원 이용객은 130만명을 훌쩍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퍼센트나 늘어났습니다.

[육영후/서울시민]
″′이 시간에 사람 별로 없겠지′ 했는데 막상 나와보면 ′어,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공원 내 24시간 편의점들은 라면과 맥주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한강공원 편의점 직원]
″저녁이 (손님이) 많아요. (밤) 9시에 해 떨어지고 시원할 때 손님들 되게 많이 와요.″

낮 시간에도 곳곳에서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그런 게 생각이 안 나… 코로나 그런 생각이 싹 없어져버려. 여기 오면…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는 오늘 오후부터 여의도와 뚝섬, 반포한강공원 일부 구역을 통제했고, 편의점과 주차장은 잠시 뒤인 밤 9시에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서울시가 내건 이른바 ′천만시민 멈춤 주간′의 후속조치입니다.

하지만 공원 곳곳엔 이렇게 출입이 통제되지 않은 곳들이 더 많습니다.

또 출입 통제를 어겨도 과태료 같은 처벌 조항은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야외라해도 밀집된 상태에선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킬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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