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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잡혔다…"30대 남성"
입력 | 2020-09-23 20:08 수정 | 2020-09-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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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성범죄자, 그리고 강력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서 사적 처벌 논란을 일으켰던 디지털 교도소.
범죄와는 상관없는 인물들의 신상까지 공개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죠.
이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국제공조수사로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디지털교도소는 대한민국이 범죄에 관대해 사회적 심판을 한다며 올해 3월 인터넷상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도 운영 중인 이 사이트에는 성범죄자, 강력범죄자라며 사람들의 얼굴과 신상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 내용의 일부는 허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아동성착취물을 구매하려 했다며 텔레그램 대화내용과 신상이 공개된 한 의대 교수.
모두 허위라며 본인이 경찰 수사를 자처했고 사이트에 올려진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정호/가톨릭대 의대 교수(지난 8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실제로 정말 수 많은, 평생 살면서 들을 수 없는 욕들을 문자로 듣게 되고 하루에 100통 이상 전화를 받으며, 사실은 알고 보면 이게 인격적인 살인이거든요.″
또 성범죄자로 몰려 사진과 실명 전화번호까지 공개된 한 대학생은 자신은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다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사이트가 표방하는 사적 처벌은 그 자체로 불법이었습니다.
[한상혁/방송통신위원장(지난 8일)]
″디지털교도소 문제는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사적 처벌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에 대해 명예훼손과 성범죄자 이알림이의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지난 3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이 운영자가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했고,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한 뒤였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베트남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고 결국, 운영자를 어제 오후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했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국내 송환은 베트남 당국과 협의를 거쳐 코로나 19 방역 등의 대책을 마련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추가 운영진이 있는지 확인하고 신상정보 등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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