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류제민

김해로 들어왔는데…코로나 검사는 인천에서?

입력 | 2020-11-03 20:33   수정 | 2020-11-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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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국제선 항공 운항이 속속 재개가 되고 있지만, 지방 공항으로는 아직까지 입국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인천공항 에서만 검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비행기가 지방 공항으로 들어와도 인천으로 가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다시 빈 비행기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항공사는 연료 낭비, 승객들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김해공항 출국장,

중국 칭다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려는 승객들로 붐빕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부산과 칭다오를 오가는 직항 노선이 8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좌석 165개가 모두 찼습니다.

[강재현/경남 창원시]
″이제 (대학) 본과 유학 중인데 중국에서 비행기 표 구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칭다오로 들어가서 남경으로 갈 예정입니다.″

칭다오에서 돌아오는 항공기는 오후 4시 30분 이곳 김해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입국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왜 그럴까.

칭다오에서 귀국 승객들을 태운 항공기는 일단 김해공항에 착륙합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내리지 않고, 잠시 급유만 하고는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경기도 광명역으로, 또 KTX로 갈아탄 뒤 2시간 넘게 걸려 부산역으로 돌아와야 됩니다.

그동안 인천공항에 남아있던 비행기는 빈 상태 그대로 김해공항으로 돌아옵니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인천공항 한 군데서만 검역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원화 정책 때문입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지역 공항 입국 재개에) 들어가는 게 맞기는 하지만 아직 항공사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다 상위 정책 쪽이 우선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으로만 입국이 가능하다 보니 매일같이 일손이 부족한 상황.

김해공항에 소속된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현재 인천공항 등에 파견돼 검역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기존 김해공항에 있는 인력을 원래대로 복귀시켜달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 수송을 하고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는 자가격리를 하지만 또 시설 격리를 하셔야 하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다 저희 시에서 하겠다는 거죠.″

부산에 도착하고도 다시 서울과 광명, 대여섯 시간을 돌고돌아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데다, 항공사는 항공사대로 인천과 부산을 오가는데 한달 1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팀]
″원래 스케줄보다 손님들은 4~5시간 이상의 시간들을 부산까지 오시는데 다시 또 소요되고, 항공사 입장에서도 (한 편당) 최소 2천만원 가까운 원가의 부담이 있습니다.″

중국과의 직항편 운항이 재개된 제주-시안 노선, 대구-옌지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입국공항을 한 곳으로 일원화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일본은 간사이와 나리타 2곳, 대만도 가오슝 등 3개 공항에서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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