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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같은 아파트, 전셋값은 '2배'…혼돈의 전세 시장
입력 | 2020-11-10 20:19 수정 | 2020-11-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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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 전세 계약을 갱신한 곳과, 신규로 계약한 곳의 가격이 2배나 차이나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여당인 민주당의 돌출 행보가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모양새입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
지난달말 전용 77제곱미터 전세 매물이 8억 3천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주 전 거래된 가격은 4억 2천만원.
같은 단지, 같은 평형 전셋값이 2배 차까지 벌어진 겁니다.
이 아파트 전셋집 상당수는 계약을 갱신해 2년 전 가격과 비슷하게 살고 있지만, 신규 계약의 경우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이 된 겁니다.
[서울 대치동 공인중개사]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이 안에서 찾아야 되고...그런데 물건이 없으니까 계속 올라요. 10억원 이상도 지금 나오려고 하고 있는데…″
강남지역 뿐 아니라, 금천구 등 서울 외곽에서도, 갱신이냐 신규냐에 따라 같은 아파트 전셋값이 2~3억원씩 차이 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전세 공급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일로 잡아놨던부동산시장 점검회의마저 취소하면서, 전세대책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점만 더 부각됐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어제)]
″전세 대책을 또 강하게 하다 보면 매매시장으로 파급 영향이 미치는 것도 있어서…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관계 부처 간에 모색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정부와 여당간 엇박자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직 임대차보호법이 안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당에서 전세기간을 3년씩 총 6년으로 늘리자는 법안을 내놔 논란을 야기하는가 하면, 난데없는 주택부 신설을 거론해, ′지금의 주무부처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이냐′는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특히 최근 재산세 인하 사례 같은 당정간 힘겨루기는, 결국 정책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해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태경/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재산세 쥐꼬리만큼 깎아 준다, 그게 얼마나 사람들한테 소구가 될 지 모르겠어요. 시장에는 굉장히 안 좋은 신호를 자꾸 던지는 거거든요. (시장을) 확실히 하향 안정화시킬 의지가 분명히 있는 건가 혼란스러운 거예요.″
전세난이 내년까지 계속될 거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전세 공급책 뿐 아니라 일관되고 안정된 정책 기조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취재:독고명 / 영상편집: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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