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남호

'거장'에서 '미투'의 당사자로…김기덕 코로나로 숨져

입력 | 2020-12-12 20:17   수정 | 2020-12-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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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라트비아 현지에서 영화감독 김기덕 씨가 코로나19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코로나에 감염됐다 합병증으로 이어지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영주권을 얻기 위해 라트비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기덕 감독이 현지시간 11일, 라트비아에서 향년 60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디타 리에투마/라트비아 국립영화센터장]
″오늘 새벽 한국의 유명한 감독이 숨졌다는 불행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로 입국해 현지 주택을 구매하고 영주권도 얻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달 5일부터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지인들이 수소문한 끝에 김 감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틀 만에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라트비아 언론들은 김 감독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인 은곰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12년에는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밑바닥의 삶을 특유의 영상 미학으로 선보였지만 폭력적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는 김 감독이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는 ″영화는 폭력적이라도 내 삶은 그렇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한국을 떠나 해외로 떠돌았고, 배우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패소했습니다.

인구 192만명의 작은 나라인 라트비아는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가 700여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 등으로 유족들이 현지에 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지 업체를 통한 장례 절차 진행 여부를 유족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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