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개발 상황·안전성' 따진 확보 과정…"양은 충분하다"

입력 | 2020-12-18 19:57   수정 | 2020-12-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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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가 있다 보니 우리 정부는 늑장 계약이다, 늑장 접종이다,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오늘 여기에 작정하고 반박하듯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 한건데요. 보건 복지부 담당하는 김아영 기자와 함께 궁금증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 계약 단계이니 너무 늦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 김아영/사회정책팀 기자 ▶

우선 흐름을 먼저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백신회사들과 선구매 협상을 시작한 건 지난 7월부터인데요. 당시엔 어떤 백신이 개발될지 실체도 없었고 당연히 백신의 안전이나 효과에 대한 자료도 없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고요. 백신 개발엔 보통 1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1년 안에 개발하고 안전성도 검증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내년 2, 3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때까지는 미국이나 영국의 접종 사례가 축적이 될 것이고 그러면 안전성이 좀 더 확보될 거란 예상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자, 지금 확보한 물량 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구매 계약서 체결이 됐다고 했습니다. 다른 곳은 아직 정식 계약 체결이 된 건 없다고 하고요. 90%가 넘는 예방을 보이는 다른 백신을 놔두고 왜 70% 수준인 아스트라제네카냐를 선택했냐는 의문도 있어요.

◀ 김아영/사회정책팀 기자 ▶

우선,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사 중에서 임상 3상 진입 때까지는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기 때문에 먼저 계약을 했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서류 심사가 진행되고 있고, 의학전문지 란셋의 동료 평가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그 뒤에 계약이 진행된 얀센이나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도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돼서 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천만명분씩 들여오게 되는 겁니다.

◀ 앵커 ▶

자,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가장 빨리 들어오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고 했는데요. 문제는 이 백신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이 늦어지면 한국에 못 들여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맞는 겁니까?

◀ 김아영/사회정책팀 기자 ▶

누차 얘기가 나왔지만, 아닙니다. 만약 미국 FDA나 유럽 EMA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한국 식약처가 심사하는 데 부담도 줄이고 참고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자체로 식약처의 승인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의 독자적인 승인권과 심사권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 식약처가 효과가 충분하고, 부작용 우려도 적다고 판단한다면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우리가 확보한 백신, 지금까지는 4천 4백만명분이라고 했는데 적지는 않습니까? 다른 국가들은 전국민의 몇 배씩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 김아영/사회정책팀 기자 ▶

그렇게 많은 백신을 확보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백신 개발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곳에 보험을 들어두는 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부는 제한된 자료 내에서 검증절차를 최대한 거쳤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들을 고른 거여서 그 정도면 충분한 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4천 400만명분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이 맞을 수 있는 양이어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거고요. 일부 백신은 유효기간도 6개월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남으면 예산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국에서 개발하거나 미국 정부가 조달한 백신은 미국에서 우선 쓰게 한다는 미국의 행정명령 때문에 우리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정부는 이에 대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두 행정명령과는 무관하게 계약대로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오늘 시점에서 궁금한 대목 정리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사회 정책팀 김아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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