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문 열기도 전 '줄이 150미터'…검사소의 불안한 인파

입력 | 2020-12-20 20:04   수정 | 2020-12-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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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월요일부터 수도권에선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가 운영되고 있죠.

여기서 어제까지 380여 명의 숨은 확진자를 찾았는데요.

검사소마다 시민들이 몰려서 번호표를 나눠주고,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 현장을 손하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8시, 서울 노원구의 임시 선별검사소입니다.

검사는 오전 10시부터지만, 이미 150m나 되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1분이 채 안 되는 검사를 받으려고 몇 시간동안 영하 8도의 강추위를 버텨야 합니다.

[박명건/서울 노원구]
″어제 (오전) 10시에 왔는데 벌써 검사할 인원이 다 차서 돌아갔는데, 새벽에 일찍 와서 줄 서라고 해서 오니까 또 이 모양이에요.″

아침에 번호표를 받는 데 성공한 시민들만 이곳에 입장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운영시간 중에 도착한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접수가 마감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다시 긴 줄이 만들어졌고,

[구청 관계자]
″여기 지금 줄 서도 소용 없어요. 오늘 다 끝났어요.″

번호표 240장이 모두 동이 났다는 말에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런 크고 작은 혼란은 서울 도봉구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포함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차량을 탄 채 검사를 받도록 한 승차식 선별검사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마감을 알렸지만 차량 수 백 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검사도 힘들지만, 물량이 폭증하다 보니 검사 결과가 사흘이 지나서야 나오기도 합니다.

[서울 광진구 주민]
″자가격리를 권고를 하는데 저 같이 회사 다니거나 자영업자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어요.″

지난 6일간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채취한 검체는 모두 16만 3천여 건, ′숨은 확진자′ 385명을 찾아냈습니다.

정부는 오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최후의 수단인 만큼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현 상태에서 지역사회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커지면서 누구나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임시 검사소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독고명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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