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도망쳐 택시 잡아탄 '환자'…지구대로 차 돌린 '기사'

입력 | 2020-12-20 20:05   수정 | 2020-12-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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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병원 이송 중이던 확진자가 서울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이송 중에 택시를 타고 도주한 건데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택시 기사가 경찰 지구대로 태우고 가면서 두 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코로나 확진자를 태운 걸로 보이는 구급차 2대가 잇따라 병원으로 들어갑니다.

전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정신질환자들이 이송돼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도주극은 오늘 오후 1시쯤,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충북 음성군 관계자]
″확진 받고 격리된 상태에서 소방에서 (병원으로) 옮기고 가서 내리자마자 인수인계 다 끝난 상태에서 (도망간 거죠)…″

달아난 사람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 소망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오늘 음압 구급차 편으로 서울로 옮겨진 58살 여성 A 씨였습니다.

이송 직후, 음성에서 또 다른 구급차를 타고 온 확진자가 난동을 부린 혼란을 틈을 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곧바로 병원 앞 큰길로 뛰쳐나온 A 씨는 택시를 타고 충북 청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복을 입은 데다가 목적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는 청주에 들어선 후 경찰 지구대로 차를 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청주 와서 집도 못 찾고 횡설수설하니까 바로 지구대로 온 거죠.″

도주극은 2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택시기사와 지구대 경찰관들도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방역당국은 A 씨를 다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해 격리 입원시켰고, 경찰은 치료과정을 지켜본 다음, 방역 당국의 고발이 있으면 A씨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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