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전세금도 올랐는데 어쩌나"…'대출 중단' 날벼락

입력 | 2020-12-23 20:36   수정 | 2020-12-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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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시중 은행들이 이렇다 할 예고도 없이 신용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대폭 줄였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경쟁하듯 빌려 주더니 갑자기 금고를 닫아 버린 건데요, 돈이 급하게 필요한 소비자들만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마포구의 한 은행.

신용대출을 문의하자, 대출이 아예 안 된다고 말합니다.

[A은행 관계자]
″지금 신용대출이 막혀서…신용대출 자체가 안 되세요. 신청도 지금 못 받아요.″

또 다른 은행은 오늘까지만 가능하다며 필요하다면 서두르라고 권합니다.

[B은행 관계자]
″일반적으로 많이 하시는 대출이 00 대출이라는 거예요. 그게 내일부터 중지 예정이라…″

지난 달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 6천여억원.

단 한달 만에 5조원이 늘었습니다.

급증한 신용대출에 놀란 금융당국은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했고, 은행들이 급하게 대출을 조이면서 전례없는 대출 절벽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했습니다.

국민은행은 대출을 해주긴 하지만, 한도를 2천만원으로 크게 낮췄습니다.

[C은행 관계자]
″신용대출 증가폭이 워낙 크다 보니까 이제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대출) 비율 같은 것도 맞추려고 하는 거죠.″

인터넷 은행도 예외가 아닙니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고, 케이뱅크는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올리는 방식으로 조절에 나섰습니다.

예고 없던 갑작스런 대출 규제에, 대출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충격입니다.

[박 모씨/대출 수요자]
″아이 학교 문제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지만, 전세금도 많이 올랐거든요. 당장 대출을 묶어버리니까…(집) 평수를 줄이거나…걱정이 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으로 대출을 막다 보면,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사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대출 규제의 경우에는 제2금융권과 사금융 쪽으로, 보다 위험한 대출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은행들은 대출 규제는 연말까지 한시적이라며, 내년 1월부터는 대출 한도나 상품 운용이 정상화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김백승/영상편집: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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