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6·25 참전용사 위해 차도 팔았습니다"
입력 | 2020-12-23 20:45 수정 | 2020-12-24 16:4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죠.
당시 대한민국을 도왔던 해외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청년이 있습니다.
◀ 리포트 ▶
″액자 가격이 얼마예요?″
″당신은 이미 69년 전에 지불했어요.″
″공짜라고?″
″그럼요.″
″정말요?″
″고마워요.″
영상 속 노인은 6.25 참전용사.
젊은 남성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마움을 전하며 참전용사들의 무료 사진을 찍어주는 현효제씨입니다.
벌써 3년째 14개국, 1천400여명의 참전 용사들이 현씨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무료로 사진을 받아든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감사의 악수를 하고, 감격의 포옹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시작은 해외참전용사를 향한 호기심이었습니다.
[현효제/사진작가]
″궁금했어요. 아니 왜 저 사람들은 자기 나라도 아닌데 저런 자부심이…″
처음으로 찾아간 영국.
[현효제/사진작가]
″사실 떨렸거든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니까.(그런데) 자기가 싸운 나라에서 어떤 젊은 청년이 와서 고맙다 한 마디 하러 왔다는거 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이게 필요한 거다.″
혼자 해외를 돌며 사진을 찍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10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무게의 촬영장비를 혼자 옮겨야 했고 항공사 실수로 짐이 늦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현효제/사진작가]
″중요한 박스가 안 왔어요. 참전용사분들 액자가.″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자비로 충당해야하는 비용.
차량과 촬영 장비까지 팔고도 사람들의 도움에 버티고 있습니다.
[현효제/사진작가]
″(sns에)액자 값은 많이 부담이 된다, 좀 도와줄 수 있는 분 있으면 좋겠다고 (글을) 썼는데 12명 넘게 자기가 후원하겠다 그런 거죠.″
차로 장비를 옮겨주고 잠을 재워주는 현지 교민들도 생겼습니다.
[현효제/사진작가]
″가끔 LA나 뉴욕 간다고 하면 모르시는 분이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엄청 고맙죠.″
참전 용사의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순간들도 만났습니다.
[현효제/사진작가]
″스튜어드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시거든요.휠체어에서 못 일어나시는데 꼭 일어나고 싶다고 해서 부축받고 일어나서 찍으셨거든요. 웃으면서.늙은 노병이 아니라 참전했을 때 눈빛이었어요.″
코로나19로 잠시 촬영이 중단됐지만, 현 씨는 앞으로 22개 참전국 노병들의 사진을 모두 찍을 계획입니다.
[현효제/사진작가]
″그분들이 원하는 거 한가지거든요. 우리는 잊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을 기억한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strong>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