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직장인 엄마의 눈물…40대 '경력 단절'의 그늘

입력 | 2020-02-01 06:53   수정 | 2020-02-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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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데요.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어렵게 직장을 구해도 다시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결혼 전에 건축설계사로 일했던 45살 박현정 씨.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뒤 그만뒀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건축 업계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박현정]
″경력이 단절되고 나서 다시 한번 취업을 하려다 보니, 경력이 안 되니까 취업이 안 된다, 나이도 너무 많고, 아이는 어떡할꺼냐 라는 게 선 질문이었어요.″

1년 동안 구직 활동을 했지만, 건축설계사 경력을 살리는 건 어려웠습니다.

결국 아르바이트 삼아 2년간 배달일을 하다가 지금은 학습지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알아보니까 단순 아르바이트들이나, 아니면 서비스직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경력 단절′ 여성 1천 1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 다니는 직장을 1년 안에 그만둘 계획 이라고 답한 여성이 30.5%나 됐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전망이 없기 때문이란 답변이 16%로 가장 많았고, 나쁜 근무 조건, 이직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20~30대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지만, 40대가 되면 경력 단절 등의 이유로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20%로 높아져 역전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