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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병원에선 "검사해 보라"…보건당국 "대상 아니다"
입력 | 2020-02-10 07:04 수정 | 2020-02-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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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아들과 며느리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인 25번째 확진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요.
이런 이유로 처음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거부 당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병원.
병원과 지자체에 따르면, 73살 한국인 여성인 25번째 확진환자는 지난 7일 오전, 이 병원의 선별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전날부터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긴 데다가 함께 사는 아들 부부가 일주일 전 중국 광둥성에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들 부부는 증상이 아예 없거나 잔기침만 조금 했던 상황.
하지만 가족이 중국을 다녀왔다는 점을 감안해 병원 측은 바이러스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는 검사 승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검사 당사자가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한국에 있던 사람이고 같이 있는 사람이 확진환자가 아니죠. 그런 경우엔 검사가 안된다고 하셔 가지고…″
25번째 환자는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이 때는 검사를 받게 됐는데 어떤 이유로 검사 대상이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잔기침 증상이 먼저 발생했다는 며느리, 37살 중국인 여성도 이미 지난 5일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며느리 역시 병원 첫 방문때는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한 환자 기준이 중국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체 지역 방문자로 확대된게 지난 7일부터였는데, 며느리는 이보다 이틀 먼저 병원에 갔기 때문입니다.
[박명희/시흥시 보건소장]
″당초에는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이 증상이 있을 때 신종 코로나를 검사하게 돼 있었습니다. 아들 부부는 신종 코로나 검사는 하지 않았고 지금 사례 조사 중에 있습니다.″
25번째 환자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고 주변에 확진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27번째 환자는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에서 입국해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못할 상황이었던 겁니다.
사례 지침을 바꿀 새도 없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양한 감염 경로와 빠른 전파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