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동훈

초등 저학년도 '개학'…"사실상 부모 수업"

입력 | 2020-04-21 07:30   수정 | 2020-04-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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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초등학교 1,2,3학년 학생들도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는데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지만 아이들을 옆에서 돌봐야 하는 부모님들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은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등학교 입학식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가보지도 못하고 선생님 얼굴도 모른 채, 집 거실에서 개학을 맞았습니다.

첫 수업은 EBS 교육방송 시청.

엄마가 학교에서 받아온 교과서 문제도 풀어봅니다.

″다람쥐, 다리, 라디오, 고릴라.″

하지만, 이내 딴짓입니다.

몸이 꼬이고, 의자를 들고 거실을 돌아다니고,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교은/학부모]
″30분 쉬고 30분 하다가… 빨리 앉으라고, 집중시키기가 사실 또 쉽지 않고.″

지난주 초등5학년 첫째에 이어 초등 1학년과 3학년 두 자녀까지 온라인으로 개학하자 엄마는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좀 조용 좀 해 봐. 아휴…″

5학년 첫째는 핸드폰 접속이 안 된다고 엄마를 찾고, 초등 3학년은 학교에서 올려둔 수업 영상을 못 찾겠다고 부르고…

″몇 쪽이지? 안 들려?″

엄마가 아예 옆에 끼고 앉아 수업을 듣는 초등 1학년 민지는 노트북 켜는 것부터가 엄마 몫입니다.

″이게… 잠깐만 나와봐. 이제 들어가졌어요~″

이러다 보니 부모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문은미/다자녀 엄마]
″너무 힘들더라고요. 정신이 없습니다. ′엄마′ 개학이 아니라, 엄마 ′스트레스′ 개학이에요.″

이 때문에 온라인 수업의 취지도 살리면서 부모들의 일손도 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은 유치원의 경우에도 초중고와 마찬가지로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원격수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