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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미중, WHO총회서 '대유행 책임론' 공방
입력 | 2020-05-19 06:14 수정 | 2020-05-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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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총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WHO 실패로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며 중국까지 겨냥했고, 중국은 116개국이 동참한 ′독립적인 조사′ 결의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은 세계보건기구, WHO 총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있어서 ″WHO의 실패로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국가명을 말하진 않았지만, 중국 책임론도 꺼내 들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습니다. 회원국이 정직하지 않으면 WHO가 핵심 임무인 정보 공유와 투명성 측면에서 실패한다는 걸 봤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그동안 중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정보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세계보건기구와 관련국들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는 WHO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2년 동안,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4천여억 원을 국제 원조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116개 나라가 동참한 ′독립적인 조사′ 결의안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중국은 이 결의안을 주도한 호주를 겨냥해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는 ′경제 보복′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대만의 WHO 복귀 문제도 논의 자체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미국의 중국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만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지만,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6년부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셉 우/대만 외교부 장관]
″우리는 WHO 사무국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2천3백만 대만 국민의 건강권을 계속 무시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과 강한 불만을 표시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 각국이 결속력을 보여주지 못해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한 가운데, WHO는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독립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